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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연아의 세 번째 레미제라블… 클린 4분10초로 150점 넘자

17일 오전 세계 선수권 프리 연기 세계신기록 밴쿠버 영광 재현 기대



'4분10초에 달렸다.'

뱀파이어에게 물린 연기로 쇼트 프로그램을 마친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이번엔 클로드미셸 쇤베르크가 작곡한 레미제라블의 선율에 몸을 맡긴다. 김연아는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에서 열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나선다.


2분50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쇼트 프로그램과 달리 프리 스케이팅은 4분10초간 연기가 계속된다. 드라마적인 구성이 필요한 이유다.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시작해 서정적인 분위기로 흐르다가 강렬한 마무리로 끝나는 김연아의 레미제라블은 이번이 세 번째 무대다. 1년 8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던 지난해 12월 독일 도르트문트 NRW트로피 대회에서 첫선을 보였고 국내 대회인 올해 1월 전국종합선수권에서 국내 팬들을 홀렸다. 독일 대회 점수는 129.34점, 국내 대회 점수는 145.80점이었다. 두 차례 다 프리 스케이팅 1위였지만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는 무대라 순위는 큰 의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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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의 눈길이 집중된 이번 런던 무대에선 전광판에 몇 점을 찍게 될까. 2010년 밴쿠버의 영광 재현에 기대가 쏠린다. 김연아는 당시 올림픽 프리 스케이팅에서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에 맞춰 150.06점이란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 기록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으며 깰 사람도 김연아뿐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대회이긴 하지만 올 1월 종합선수권에서 김연아는 개인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점수인 145.80점을 찍어 세계 기록 경신 가능성을 키웠다. 당시 7개 점프 과제에서 전부 가산점을 얻었고 일말의 아쉬움이라면 스텝 시퀀스(연속된 스텝 연기)와 레이백 스핀(한쪽 발 들고 몸을 뒤로 젖혀 회전)에서 레벨 3(레벨 4가 최고)을 받은 것뿐이었다. 훈련차 과거 4년간 머물렀던 캐나다는 김연아 스스로가 밝힌 '제2의 홈타운(고향)'. 국내에서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점프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스텝과 스핀 연기에서 집중력을 더 높인다면 150.06점 돌파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한편 14일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나선 김진서(17ㆍ세종고)는 60.75점으로 35명 중 26위에 그쳤다. 24위까지만 나가는 프리 스케이팅 출전이 좌절된 김진서는 내년 소치올림픽 출전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김진서는 경기 후 "아쉽지만 2018 평창올림픽이 목표인 만큼 실망하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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