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자동차 부진에 이달 수출 마이너스 위기

일본 차업계 엔저 공세에 전년보다 12% 급감


우리 자동차 수출이 이달 들어 10% 넘게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5월 총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수출은 올해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도 통관일수가 크게 줄었던 2월을 제외하고는 줄곧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8일까지 우리 자동차 수출은 4억9,9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액이 -12%나 줄어들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달에도 2.4% 줄기는 했으나 이달 들어 하락폭이 급격히 커졌다.


산업부는 자동차 수출이 이처럼 급감할 경우 이달 총 수출도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총 수출은 3월 0.2%, 4월 0.4%(잠정치) 등 간신히 소폭의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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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월말에 자동차 수출이 다소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하락폭이 심상치 않다"며 "자동차 수출실적이 이렇게 떨어지면 총 수출은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자동차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6%로 월평균 40억달러가량이 자동차를 팔아 벌어들인다. 10% 이상 수출이 감소할 경우 4억달러 이상이 날아가는 셈이다.

이달 들어 수출 감소폭이 커진 것은 자동차 재고물량이 이미 소진된 가운데 현대차 특근 거부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생산물량이 한꺼번에 늘어날 수 없는 만큼 이달 수출물량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일본 차업체들이 최근 엔저를 등에 업고 전세계에서 대대적인 할인행사까지 시작하면서 우리 자동차 수출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자동차 수출이 엔저의 영향 속에서도 잘 버텨온 편이지만 앞으로는 좀 더 피부에 와 닿는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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