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이달 초 조달청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 '공영홈쇼핑 네이밍 및 BI 개발' 관련 입찰공고를 올린 뒤 최근 담당 업체를 선발해 10월 31일까지 용역을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밍과 BI가 확정되면 아임쇼핑으로 첫 선을 보인 공영홈쇼핑은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다.
공영홈쇼핑이 새로운 네이밍을 추진하는 것은 아임쇼핑이라는 이름이 중기제품과 농수산물 판매라는 양 축을 상징하기에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임쇼핑의 'IM'은 '아이디어 메이드(Idea Made)'의 약자로 중소기업이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면 홈쇼핑에서 판매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농수산물 판매의 의미가 들어간 새로운 네이밍이 필요하다는 게 공영홈쇼핑의 입장이다. 공영홈쇼핑은 아직 용역만 맡겼을 뿐 정해진 방침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새로운 이름으로 바뀌는 것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개국한 지 한 달 밖에 안된 공영홈쇼핑의 이름이 바뀌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유통 판로를 책임지는 중소기업유통센터는 기존에 휴게소와 주요 역사 등에서 운영하던 HIT 500, 휴&쇼핑 등 14개 오프라인 매장을 올해부터 새로운 공영홈쇼핑 출범에 맞춰 아임쇼핑으로 브랜드를 통합해 이미 운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홈쇼핑방송을 비롯해 앞으로 추가로 개설될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이 별도의 이름을 갖게 되면 아직 개국 초기인 상황에서 고객에게 혼돈을 일으켜 브랜드 인지도 확보와 중기제품 판로 확대 효과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체계적인 사전준비 부족으로 국가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판 역시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아임쇼핑 브랜드 홍보 등에 사용한 금액은 약 7,000만원에 이른다. 새로운 BI 개발에 따른 입찰단가 역시 7,00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영홈쇼핑 개국 전부터 지금까지 '아임쇼핑'이란 브랜드로 홍보를 해왔는데 사업 초기 단계에서 이름을 바꾸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줘 공영홈쇼핑 위상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국 전에 이미 합의된 이름이 한 달 만에 느닷없이 바뀌는 데에는 농림부와 농협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 농협경제지주는 현재 공영홈쇼핑 주식의 45%를 확보한 2대 주주다. 중기청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아임쇼핑이 중소기업만의 방송으로 인식되는 것을 우려한 농림부가 사전에 이를 차단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