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펀지' 따라 진드기잡으려다 집 태울뻔"

화상으로 병원신세 등 네티즌 성토

TV 프로그램에서 방영한 진드기 퇴치제를 직접 만들던 50대 주부가 불이 붙은 알코올에 화상을 입었다. 12일 오후 4시께 부산 해운대구 좌동 모 아파트에서 주부 주모(52)씨가 냄비에 알코올을 넣고 끓이다 불이 붙어 손등과 발에 2도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노컷뉴스가 13일자로 보도했다. 주씨는 지난 11일 소독용 알코올에 계피를 넣고 끓이면 진드기 퇴치제를 만들수 있다는 KBS 2TV '스펀지'를 보고 이를 직접 만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부뿐만 아니라 상당수 네티즌이 '스펀지' 제작진이 전하는 방법으로 진드기 퇴치제를 만들다가 화상을 입은 것은 물론 집까지 태울 뻔한 것으로 밝혀졌다. 네티즌 '박정민'은 "('스펀지'에 나오는 방법으로 진드기 퇴치제를 만들다가) 집을 다 태울 뻔했다"면서 "저희 엄마는 화상을 입어서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알코올을 끓인다기에 폭발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알코올을 끓이는 방송 장면에서 아무 일이 없기에 그래도 따라해봤다"면서 "사람 다치고 집 태우고 이게 뭔가?"라고 따졌다. 그는 "미리 좀 더 알아보지 않았던 것이 실수라면 실수"라면서도 "주말 황금시간대에 방송하는 방송에서 주의사항이나 위험성 같은 것에는 왜 한마디의 언급도 하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네티즌 '권혜경'도 "'스펀지' 때문에 '진드기 잡으려다 집태워…' 뉴스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면서 "알코올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약한 불에서 끓였는데 알코올과 계피를 넣고 끓이던 주전자에 불이 확 올라와서 손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태를 수습하고 나서야 손이 데인 것을 알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왔다"면서 "진드기를 잡으려다 사람을 잡을 뻔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상당수 시청자들이 '스펀지' 제작진이 전하는 방법으로 진드기 퇴치제를 만들다 화재가 날 뻔했다면서 제작진을 성토하고 있다. 네티즌 '장우연'은 "에탄올 알코올에 계피를 넣고 3분간 끓이라는 얘기는 정말 안전불감증"이라면서 "알코올은 발화점이 낮아 조금만 불이 세도 그대로 발화한다. 왜 이 중요한 얘기는 빼놓고 그냥 끓이라는 얘기만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현재 '스펀지' 게시판에는 '진드기 퇴치제 만드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진드기 퇴치제 제조방법이 올라와 있다. 제작진은 에탄올 알코올(200㎖)에 계피를 만 하루 동안 밀폐용기에 담궈둔 후, 계핏물이 배어나온 에탄올 알코올을 3분 간 약한 불에 가열해 알코올을 휘발시키고 이 용액을 분무기에 담으면 진드기 퇴치제를 만들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제작진은 알코올만을 가열하면 매우 위험하고, 에탄올 알코올이 아닌 다른 알코올을 사용해서도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진한 계피 알코올의 용액을 섬유에 분사하면 얼룩이 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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