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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씁쓸해서 찾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 2주년을 앞두고 23일 대전 현충원 46용사 묘역을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천안함 유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오는 26일이 천안함 폭침 2주기이지만 핵안보정상회의에 세계 각국 58명의 정상 및 대표단이 참석해 대전에 내려올 수 없는 점을 설명하고 "26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추모식을 진행하지만 마음이 씁쓸해서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7시20분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쓰지 않은 채 묘역으로 이동해 헌화하고 묵념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숨진 민평기 상사, 최충희 상사, 장철희 일병, 한주호 준위 등의 묘소를 둘러보며 고인들의 사진이 액자에 젖자 손으로 물기를 닦아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참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동행한 기자들과 핵안보정상회의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누며 "언젠가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이는 것"이라면서 "이번에 (핵무기 및 핵물질) 2만개를 없애면 10만개가 남는다는데 2만개씩 없애면 5년 안에 다 없어진다"고 기대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어떤 논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FTA가 발효됐기 때문에 투자도 많이 몰리고 실제 유럽연합(EU)에서 투자가 많이 늘었다"면서 "FTA라고 하면 통상만 생각하는데 사실 투자를 통해 일자리가 생기는 게 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