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샤바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목숨을 잃은 무슬림 형제들의 복수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며 "길고 섬뜩한 전쟁이 될 것이며 케냐 도시들을 붉은 피로 물들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소말리아에 근거를 둔 알카에다 하부 청년조직 알샤바브는 지난 2일 케냐 북동부에 위치한 가리사대학교 캠퍼스에서 총기를 난사해 대학생 등 14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알샤바브는 2011년 케냐가 자국 병력을 소말리아에 파병한 데 대한 보복조치로 이런 일을 벌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슬람 수니파 급진세력 이슬람국가(IS)와 경쟁 관계인 알카에다 조직이 자신들의 영향력 및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케냐 정부의 강력한 단속 및 지도자급 인사들의 잇단 사망에도 불구하고 알샤바브가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이 이번 테러로 분명히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케냐 정부는 응징을 선언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이날 전국으로 중계된 대국민 TV 연설에서 "가장 가혹한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며 "테러가 종식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케냐 경찰은 알샤바브의 추가 공격 경고가 나온 지 수 시간 후 정부군이 사살한 이번 테러범들의 시신을 차량에 싣고 거리행진을 벌이는 등 국민들의 반감 및 반테러 정서를 부추기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