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폰서 있기에 부산영화제 활기

지난 해 보다 4억원 증가한 23억원 가량의 기업후원으로 영화제 ‘활기’

지난 7일 개막한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0여개 기업이 총 23억원을 후원해 영화제에 더 큰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올해 부산 국제영화제를 찾은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마신 음료는 ‘비타민 워터’였다. 봉사자들은 ‘GV2’에서 제작해 준 청바지를 입었고 ‘OPT’에서 제공한 티셔츠와 점퍼를 걸쳤다. 부산 시내에서는 기아 자동차 K7이 자주 눈에 띄었고 영화제에 초대받은 게스트들은 25~40% 할인된 대한항공의 티켓 가격 덕분에 편리하게 항공편을 이용했다. 올 초만 해도 국내의 국제 영화제들은 정부 예산 삭감으로 영화제 진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짙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국내 최대 영화제인 부산 국제영화제도 지난 해보다 정부 예산이 3억원 가량 삭감됐으나 4억원 가량 늘어난 기업 지원과 다양한 활동 덕분에 활기를 찾을 수 있었다. 총 99억 8,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부산영화제는 정부 15억원, 부산시 지원 59억원, 기업 후원 23억원 등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해 18억원이었던 정부 예산은 15억원으로 줄었지만 기업 후원은 지난 해 19억원에서 23억원으로 4억 가량 늘어난 수치다. 기업 후원 내역을 보면 기업과 영화제 사이의 윈윈 효과가 드러난다. 메인 스폰서인 ‘다음 커뮤니케이션즈’는 모바일을 새로운 사업 영토로 여기는 회사 전략과 모바일 영화제로 나아가려는 영화제의 지향점과 맞아떨어졌다는 게 영화제측 설명이다. 덕분에 이번 영화제에서는 모바일상에서 지원된 정보 제공과 예매가 최초로 시도됐다. ‘하나투어’는 국내외 게스트들의 항공 발권을 도와줬다. 영화제로서는 좀 더 세련되게 초청자들을 부를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했고 하나투어는 문화 행사의 초청 시스템을 이해해 업무 외연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역대 영화제에서 첫 음료 후원으로 기록될 ‘비타민 워터’는 이번 영화제에서 1억원 현물지원과 1억원의 현금지원을 했다. 영화제의 기업 후원은 무엇보다 영화제 자립을 위해 중요하다. 지자체 지원에만 의존하게 되면 일관되고 안정적인 영화제 운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칸 국제영화제의 경우도 정부와 시가 50% 가량의 예산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기업 후원금으로 대체한다. 강성호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장은 “영화제에 워낙 다양한 국내외 사람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배울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영화제의 지향점과 맞는 기업일 경우 영화제와 기업이 서로 윈윈하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열릴 영화제에서도 기업후원을 독려하려면 ‘스폰서 체감 지수’ 개발과 ‘크로스 세일링(cross saling)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 강 국장은 “다음 영화제부터는 스폰서 기업끼리 협력해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크로스 세일링’을 돕고 스폰서들이 홍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체감 지수’를 개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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