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미래의 차세대 에너지, 수출의 중심축으로 원자력을 선택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추가 건립하고 원자력발전 비중을 59%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한국 원전기술의 우수성ㆍ안전성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원전은 어떤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안전하게 발전 정지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단일기기 시험과 정기 시험, 주기 시험, 주요 변수 감시 등 안전성 테스트도 매일같이 이뤄진다. 발전운전원은 24시간 교대근무하면서 주요 설비ㆍ계통의 신뢰도를 체크하며 3~5시간 간격으로 순찰하고 테스트한다. 모든 원전은 약 15개월마다 계획예방정비를 실시해 발전을 정지하고 모든 설비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와 대대적인 정비작업에 돌입한다.
우리나라의 원전 운영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발전소 운영ㆍ관리기술 수준을 평가할 때 잣대가 되는 이용률의 경우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90% 이상을 유지해 세계 평균보다 12~17% 높다. 세계 평균과의 이용률 차이를 발전량으로 환산하면 약 100만㎾급 원전 1기를 더 갖고 있는 효과를 본 셈이다. 고장정지율도 매우 낮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자료에 따르면 2010년과 지난해 1기당 평균 고장정지 건수는 0.1건, 0.3건으로 미국(1건, 0.8건), 프랑스(3.1건, 2.4건)보다 무척 낮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운영 중인 58기의 원전에서 142차례의 고장정지가 발생했다. 한국은 21기의 원전이 운영됐는데 7차례 고장정지가 발생했다. 원전 선진국인 프랑스가 우리보다 원전 1기당 평균 3배가량의 고장정지를 일으켰지만 국민은 발전 정지를 안전성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원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원전 23기가 운영 중이고 5기는 건설 중, 4기는 상업운전 준비 중이다. 우리 국민도 원전 발전 정지 횟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원전 기술의 우수성과 높은 이용률, 안전 확립을 위해 시행하는 다방면의 노력 등을 고려해줬으면 한다. 한수원 관계자와 원자력 관련 종사자들도 전문적인 지식과 책임의식으로 무장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