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기관 덫에 걸리나

악재만 터지면 대규모 매도로 수급 발목<br>증권·보험 등 3월결산 앞두고 처분나서<br>"투자심리 악화 리스크 관리해야" 지적


증시 기관의 덫에 갇혔다. 악재만 나오면 대규모로 팔아 수급기반 위협, 증권, 보험 등 일부 기관 3월 결산 앞두고 보수적 운용도 수급 발목. 이런 움직임은 최소 이달까지는 계속될 가능성 커, 방어적 리스크 관리 필요 투신 등 기관의 매도세가 주식시장 수급기반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증권, 보험 등 3월 결산법인들이 미리 주식 처분에 나서고 있어 수급기반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관들의 매도공세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까지 냉각시켜 주식시장의 위축을 가중시킨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관들사이에 기회만 되면 주식을 팔아 수익을 확정화하려는 욕구가 강하다”며 “투자심리가 적지 않게 무너진 만큼 당분간 기관의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수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관 수급기반 위협= 투신 등 기관은 최근 금리, 유가, 미국기업 실적 등 좋지 않은 외생변수만 나오면 공격적으로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기관은 3일에도 전날 미국증시의 하락을 구실 삼아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2,133억과 50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13일간 코스닥에서 무려 5,04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같은 투신의 매도세 지속으로 작년 말 95% 이상에 달하던 주식형펀드의 주식투자비중도 최근에는 90%선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투신이 이제는 수급기반을 흔드는 주체가 된 것. 이상진 신영투신 전무는 “기관들이 어차피 이익이 난 상황이고 국내 증시가 자체적인 상승동력이 떨어졌다고 보고 있어 경쟁적으로 팔고 있다”며 “이같은 불안심리가 2~3개월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3월결산 앞두고 주식 미리 처분= 3월 결산을 앞둔 증권, 보험, 일부 기업들이 주식을 미리 처분하는 것도 기관 매도세에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자체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조정ㆍ횡보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미리 현금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 보험 등 일부 기관들이 어차피 불안한 시장에서 3월 결산을 앞두고 미리 주식을 팔아 수익을 확정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며 “이들은 지수가 1400 근처에 가면 적극 팔고 다시 1,300선으로 떨어지면 사들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기금이나 보험 등이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위탁해 운용하는 아웃소싱펀드도 수급악화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들 펀드는 중소형주 비중이 대체로 높고, 단기적인 운용형태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투신, 연기금이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하는 이면에는 아웃소싱펀드의 자금 환매와도 관련이 있다”며 “이들 펀드가 중소형주와 코스닥 비중이 높아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심리 회복 시간 필요= 전문가들은 한번 무너진 투자심리가 회복하기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보수적 대응을 주문했다. 백재열 한국운용 펀드매니저는 “투신 등 기관들이 주식을 내다파는 과정에서 투자심리가 냉각돼 이를 회복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기관의 매도세가 단기간에 진정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중기적으로 접근한다면 우량주에 대한 분할 매수 전략이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 본다면 변동성 확대 자체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진 신영투신 전무는 “향후 2~3개월간 장은 에너지를 축적하며 중장기적 상승세로의 복귀를 타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