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화가치 하락률 세계최고

9월기준 원·달러환율 작년비 22.4%절하<br>하루 변동률도 주요국 통화중 가장 높아


외환시장의 환율 변동성이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달러화 대비 원화 절하율은 세계 주요국 통화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ㆍ4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ㆍ4분기 말 원ㆍ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 및 전일 대비 변동폭은 각각 13원10전과 9원30전으로 전분기보다 4원90전, 4원50전 확대됐다. 특히 환율이 급등락했던 지난 9월 일중 변동폭과 전일 대비 변동폭은 각각 24원70전과 18원10전에 달했다. 이 같은 일중 변동폭은 1998년 3ㆍ4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한은은 9월 위기설과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모건스탠리 등 외국 투자은행(IB)으로의 부실확산 우려 등으로 환율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성(전일 대비 변동률 기준)은 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 통화에 비해서도 최고 수준이다. 원화 변동률은 0.85%로 인도네시아 루피화(0.25%), 말레이시아 링깃화(0.29%), 일본 엔화(0.63%), 호주 달러화(0.79%), 유로화(0.56%) 등을 압도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 절하율 또한 주요국 통화보다 훨씬 높았다. 9월 말 기준 원ㆍ달러 환율은 1,207원으로 지난해 말(936원10전) 대비 22.4% 절하됐다. 이는 통화 절하율이 높은 인도 루피화(16.1%)나 뉴질랜드 달러화(12.8%), 필리핀 페소화(12.3%)는 물론 영국 파운드화(10.5%), 호주 달러화(9.8%), 캐나다 달러화(6.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는 각각 7.3%, 6.7% 절상돼 대조를 이뤘다. 환율 불안 등으로 거래량은 2분기 연속 감소했다. 3ㆍ4분기 중 은행 간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38억5,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3.7% 감소했다. 현물환거래는 81억5,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9.2% 감소했으며 선물환과 외환파생거래는 7억4,000만달러와 52억달러로 각각 10.2%와 3.2% 줄었다. 반면 외환스와프거래는 97억6,000만달러로 1.7% 늘었다. 이와 함께 3ㆍ4분기 중 국내 수출기업들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77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65억달러 급감했다. 2005년 4ㆍ4분기(72억달러)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치다. 이는 조선ㆍ중공업체들의 수주가 줄어들고 무역수지 적자 확대, 미국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환율상승 기대심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외국환은행과 비거주자 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101억5,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5% 감소했다. NDF 순매수 규모는 68억6,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8억7,000만달러 줄었다.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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