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뿌리를 찾아 우리들 삶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영화의 미래를 제시하는 국제영화제가 서울 중구 충무로에서 태동한다. 영화제가 포화상태라는 일부의 우려 속에서 기초자치단체인 서울 중구가 스스로의 힘으로 국제영화제 개최란 모험에 도전한 건 역시 충무로라는 문화적 유산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영화제작사들이 이제 충무로를 떠나긴 했지만 충무로는 역시 한국영화의 대명사이며, 한국인에겐 영화의 고향이다. 광역자치단체나 시 단위의 국제영화제가 있기는 하지만 구 단위의 기초지방자치단체가 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건 처음이다.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개최되는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CHIFFS 2007)는 '서울의 중심에서 영화와 축제가 만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대한극장, 명보극장, 충무아트홀 및 청계광장, 남산한옥마을 일대에서 고전영화에 목말랐던 관객을 맞는다. 영화제는 공식 초청 부문을 포함해 'CHIFFS 마스터즈' '한국영화 추억전 #7' '아시아 영화의 재발견' '호주영화사 특별전', '무성영화의 향연' 등 다양한 섹션을 통해 추억의 명화와 새로 복원한 고전영화, 현대영화 거장의 초기작과 최신작 등을 선보인다. 총 32개국에서 온 143편(단편 25, 장편 118편)이 상영된다. 여타 영화제와는 달리 개막작 대신 개막공연으로 막을 연다. 폐막작은 다니엘 오테유와 모니카 벨루치가 주연을 맡고 알랭 코르노 감독이 연출한 '두 번째 숨결'이다. 예매는 11월 1일까지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www.chiffs.kr)에서 할 수 있으며 각 상영관과 남산골 한옥마을에 있는 현장 매표소에서도 관람권 구입이 가능하다. 영화제의 지세연·기준영·김수연 프로그래머는 이중 10편의 영화를 추천했다. △‘엑스칼리버’(CHIFFS 매스터즈, 존 부어맨 감독, 1981년) △‘사운드 오브 뮤직’(공식 초청 부문, 로버트 와이즈, 1965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공식 초청 부문, 빅터 플레밍, 1939년) △‘키드’(공식 초청 부문, 찰리 채플린, 1921년) △‘평양일기’ 및 ‘서울일기’(또 하나의 영화 대륙:호주영화사 특별전, 솔런 하위즈, 1997년) △‘열화청춘’(아시아 영화의 재발견:작가와 장르, 담가명, 1982년) △‘청춘쌍곡선’(아시아 영화의 재발견:작가와 장르, 한형모, 1956년) △‘아크메드 왕자의 모험’(무성 영화의 향연, 로테 라이니거, 1926년) △‘엘레지의 여왕’(한국영화 추억전 #7, 한형모, 1967년) △‘어느 여배우의 고백’(충무로 on 충무로, 김수용, 196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