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지난달 펀드 시황

금리인하 훈풍… 국내주식형 수익률 2.77%

코스피 급등에 인덱스펀드 선전 돋보여

중소형주·헬스케어 상품 강세도 지속

유럽·中 호황에 해외주식형 5,769억 순유입



국내 주식형 펀드가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플러스' 수익 행진을 이어갔다.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이 기준 금리가 인하되고 유럽·중국 시장 회복, 미국 금리 인상 연기 등에 힘입어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주식형 펀드 수익률 역시 상승 폭이 더 확대됐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월초대비 2.77%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달 0.96%로 주춤했지만 지난달 주식시장 회복에 힘입어 3%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였다. 올 초만 해도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전반적인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중소형주 펀드는 물론 배당주 펀드, 대형주 펀드 등 모든 유형의 주식형 펀드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의 동반 상승에 힘입은 바 컸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 금리 인하 이후 가파르게 상승, 2,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050선까지 목전에 뒀으며 코스닥 지수는 한때 6년여 만에 65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일반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2.60%였으며 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K200인덱스 펀드도 2.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펀드는 2.16%, 배당주 펀드는 1.42%의 수익을 냈다. 개별 상품별로는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면서 이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주식형 펀드 중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상품은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로 지난달 17.0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TF를 제외하면 일반주식에 투자하는 '동양(001520) 좋은기업재발견1(주식)A'와 '동양퇴직연금가치 자 1(주식)'이 각각 11.27%와 11.08%의 고수익을 냈다.


여전히 중소형주 펀드와 헬스케어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의 강세도 지속됐다. 중소형주 펀드 중 '피닉스 중소형액티브 1[주식]Class S'가 7.74%로 수익률이 가장 좋았으며 헬스케어주 펀드 중에는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1(주식)종류F'와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ClassA'의 수익률이 7.51%와 6.77%로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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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형 펀드는 지난달 평균 2.20%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달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던 독일을 비롯해 유럽에 투자하는 펀드와 일본과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적이 비교적 좋았다. 특히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자H[주식]A'는 지난달 14.87%의 수익을 올렸고 '하이천하제일중국본토자UH[주식]C1'도 12.7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2월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던 러시아 주식 펀드들은 지난달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월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자 1(주식)종류A'는 지난달 -5.05%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14%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신한BNPP더드림러시아자 1[주식](종류A)'의 수익률도 1.57%에 그쳤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비교적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평균 수익률은 0.14%에 그쳤다. 브라질 경제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면서 남미 신흥국 채권펀드가 -6.67%의 수익률을 기록한 탓이 컸다. 상품별로는 글로벌 채권에 투자하는 '교보악사글로벌인플레이션자(H)[채권-재간접]Class A1'이 1.7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AB위안화플러스UH자(채권-재간접)종류형A'가 1.62%의 수익을 올렸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됐지만, 자금은 오히려 빠져나가고 있다. 주식형 펀드의 수익성이 좋아지자 환매에 나선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9,724억원이 순유출됐다. 중소형주 펀드에만 184억원이 순유입됐을 뿐 대형주 중심의 일반주식형 펀드에서 1조2,235억원이 빠져나갔으며 배당주 펀드에서도 1,147억원이 유출됐다. 아울러 공모주 하이일드펀드에 1,328억원이 몰려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반면 해외주식형 펀드에는 돈이 몰렸다. 유럽과 중국 주식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지난달 5,769억원이 순유입 됐다. 지난 2월 1,547억원이 순유입된 데 이어 해외 펀드 투자금액은 더 늘어난 모습이다. 유럽주식형에 3,937억원이 몰렸고 중국 주식형에 973억원, 글로벌주식형에 83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증시 상황이 다소 개선됐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많아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투자자들의 눈을 해외로 돌리게 하고 있는 형국이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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