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국무조정실 신설 이래 처음으로 청와대 지시에 따라 3월 초 대통령에게 연례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었다. 국정을 통괄하는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국무조정실의 성격을 감만해 역대 정권에서 단 한 차례도 업무보고를 하지 않아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청와대 기대가 높은 것 아니냐며 내부 분위기는 고무됐다. 그러나 업무보고가 차일 피일 미뤄지면서 국무조정실의 분위기는 불만 쪽으로 바뀌었다.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은 청와대의 일방적인 일정 변경 때문이다. 처음 11일 업무보고를 하기로 했지만 청와대 일정과 다른 부처상황으로 10일 변경됐다가 다시 11일 변경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업무보고로 재차 23일로 변경됐다. 그런데 지난 20일 또다시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로 25일로 잠정 연기됐다.
문제는 국무조정실이 첫 연례 업무보고라 과장급 이상 전 간부들이 세종청사에서 올라와야 하고 회의 준비가 한달 이상 지속되면서 해당공무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또 업무보고 준비를 위해 세종청사에서 올라와 세종로청사로 올라와야 하는 직원들의 직원들 피로감이 극심한 상황이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조직개편에 따라 타 부처로 인사명령이 났지만, 업무보고 때문에 옮기지도 못하고 양 부서 사이에서 눈치를 봐야 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
국무조정실 한 관계자는 “정권 초기라 총리와 국무조정실장의 대외 행사와 각종 회의가 많아 이 부분도 함께 챙겨다 보니 직원들의 피로가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