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주물업계, 납품단가 자발적 인하

상생협력 위해 내달부터

중소업계가 경제난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대기업 납품단가를 자발적으로 인하했다. 주물공업협동조합은 최근 지역별 조합원사 대표 20여명이 모여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주물제품 납품단가를 오는 12월1일부터 ㎏당 50원씩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올 들어 주물제품 납품단가가 ㎏당 500원 정도 오른 점을 감안하면 인하폭은 10%에 달한다. 중소업체가 대기업의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납품단가를 내린 것은 거래관행상 유례가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같은 상생협력이 업계 전반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주물조합이 이처럼 납품단가를 인하한 것은 최근 원자재인 고철 가격이 크게 떨어진데다 자동차 업체 등 대기업들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고철 값은 올 초 ㎏당 420원에서 지난 6월 800원까지 치솟았다가 10월 말 550원으로 내려갔다. 주물조합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 원자재 폭등 때 납품단가를 제대로 올리지 못한데다 전기료와 인건비 상승 등을 감안하면 납품단가를 오히려 인상해야 한다”면서도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중소기업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기로 했다”고 인하배경을 설명했다. 주물조합은 올 상반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하며 한때 전면 납품거부 사태를 빚기도 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납품단가 인하여력을 갖추고 있어 가격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산업계가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부터 상생 대열에 참여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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