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 ‘대장금’ 등을 이을 대작 한류 드라마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일본, 중국, 대만 등 이른바 ‘한류’의 중심인 동아시아에서 한류 열풍이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07 상반기 아시아권 방송 한류’ 현황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의 주요 수출 국가인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권의 올 상반기 한국 드라마 수입ㆍ편성이 눈에 띄게 증가세가 둔화됐다. ‘한류 열풍’의 중심 일본의 경우 지난 2005년 한국 드라마를 편성한 방송사 수가 64개에 달했으나 지난해엔 36개국으로 반토막이 났고 올 들어선 30개국으로 또다시 줄었다. 한국 드라마 방영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던 일본 최대 민영방송사 후지TV는 시청률 약화 등을 이유로 한국 드라마 방영을 전면 중단했다. 올 상반기 일본 지상파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는 ‘겨울연가’를 재방송하는 TBS를 비롯해 NHK, 니혼TV 등 4개사 10편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한국 영상물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 이후 한국 드라마 수입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1분기 중국에서 수입허가를 받은 외국 드라마 28편 가운데 한국 드라마는 ‘프라하의 여인’ 등 4편에 불과해 7편이 심의ㆍ허가된 일본은 물론 홍콩(5편), 대만(4편)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 12~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TV페스티벌에선 한국 프로그램 수출상담 총액이 지난해 977만달러에 비해 3분의 1 가량 감소한 650만달러에 그쳤다. 강익희 영상산업진흥원 글로벌마케팅팀장은 “철저한 현지 시장조사와 반한류 정서 완화 등 한류 연착륙을 위한 정책적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한류 열풍은 더 이상 현지에서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