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지구 살릴수 있는 '빗물 관리법' 소개

■ 빗물과 당신 (한무영·강창래 지음, 알마 펴냄)


'산성비'가 몸에 해롭다는 편견이 퍼지면서 우산 없이 비를 맨몸으로 맞는 낭만은 어느덧 옛말이 됐다. 이틀 전 내린 봄비도 평소보다 훨씬 덜 반가웠다. 일본 원전의 방사성 물질 누출로 인해 '방사능 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대학 강의시간에 세 종류의 물을 놓고 가장 물맛이 좋은 것을 가리는 블라인드 시음회가 열렸다. 수돗물이 7표, 병물이 6표를 받았다. 23표를 받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물은 다름 아닌 빗물이었다. 빗물이 맛있는 물임을 입증한 주인공은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그는 10년째 빗물 연구에 매달려 온 '빗물 박사'다. 한 교수는 산성비의 폐해를 내세운 빗물에 대한 오해가 억울한 사람이다. 그래서 전문 인터뷰어 강창래 씨와의 대담 형식으로 빗물의 진실을 밝히고 있다. "빗물이 산성이라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산성보다 더 강하지도 않다는 겁니다. 만일 산성비 때문에 머리가 빠진다면 샴푸와 린스는 속성 대머리 코스가 될 거고 온천 목욕은 피부 벗기기 또는 녹이기쯤 되지 않겠습니까?"(59쪽) 한 교수는 '산성비'가 물의 문제가 아닌 대기오염에 대한 경고였음을 강조하며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산성비가 토양이나 호수를 산성화해서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것도 대기오염이 지금보다 심했던 수십년 전의 얘기라 요즘 외국에서는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고 한다. '산성비 괴담', '물 부족 위기' 등에 현명한 대처법을 비롯해 쉽고 간단하지만 지구를 살릴 수도 있는 빗물 관리법이 소개돼 있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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