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저축은행 막바지 구조조정

웰컴저축銀 등 3~4곳 골든브릿지 인수 추진

흥국·우리·HK도 M&A·지분매각 등 생존 몸부림


지난 7월. 러시앤캐시가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의 주식을 취득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관리하던 10개 저축은행이 모두 매각·정리됐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의 악령을 떨쳐버리는 순간이어서 금융위원회는 격앙된 분위기였다. 금융위 측은 저축은행 구조조정 성과를 치켜세우며 "부실 저축은행을 김석동 전 위원장이 정리하고 신제윤 위원장이 팔았다"며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부실의 깊이가 깊은 만큼 구조조정이 한꺼번에 매듭지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였던 듯싶다.


골든브릿지·우리·흥국저축은행 등 여전히 부실을 털지 못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거나 실적 저조로 경영개선 작업이 필요한 저축은행들이 남아 있는 것이다.

9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인수합병(M&A)을 목전에 두거나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는 등 막바지 구조조정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하고 있는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은 지난주 입찰 마감을 했다.

대부계열 웰컴을 포함한 저축은행 두 곳과 일부 기업체 등 3~4곳이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은 여수·광주 등 호남권에 본점·지점이 있는데 웰컴저축은행이 해당 지역구에 영업 기반이 없어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웰컴저축은행이 전국구 은행이 되기 위해 호남 기반 저축은행인 골든브릿지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서일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충청 기반을 다진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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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이 대주주인 흥국저축은행은 현재 자체매각을 시도 중이다.

흥국저축은행은 부산에 본점·지점 등 2곳의 영업점을 갖고 있지만 최근 경영악화로 지점을 폐쇄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됐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흥국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흥국저축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오투저축은행이다. 향후 금융위의 승인만 떨어지면 오투저축은행이 인수해 운영하게 된다.

우리저축은행은 지난 2월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 요구 처분을 받고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우리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당국의 처분에 대한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우리저축은행의 대주주인 우신종합건설이 증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일부 자금이 수혈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저축은행은 증자에도 불구하고 부실이 심해지게 되면 경영개선 명령을 받게 되고 최악의 경우 영업정지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HK저축은행의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내년께 지분 매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BK가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엑시트(자본 정리)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HK저축은행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K저축은행의 2대주주였던 현대캐피탈은 HK·부산HK저축은행 합병 당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HK저축은행은 이 주식을 매입했으며 곧 소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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