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증권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한미약품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희석 효과가 부담스럽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5,000원에서 14만4,000원으로 내렸다.
전날 한미약품은 1,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는 기존 발행주식의 12.1% 수준인 100만주다.
한미약품 측은 "신약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시험에 800억원, 글로벌 진출용 생산설비 증설에 200억원 가량 사용할 목적"이라며 "유상증자 후 1주당 0.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태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일단 약 12%의 EPS 희석효과가 부담스럽고, 연구개발(R&D) 비용 800억원 중 약 500억원이 당뇨병 치료제 LAPS-Exendin4의 글로벌 후기 임상2상에 사용될 계획인데, 경구제가 아닌 주사제라는 점에서 제품 출시 후 시장성이 고민스럽다"고 평가했다. 또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크리스탈의 지분가치가 전일 종가기준 약 676억원에 달하는데 유상증자를 선택했다는 점은 기존 주주에게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중국시장에 안착했다는 점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하는 데다 복합제 개량신약 낙소졸과 로벨리토 출시로 내수시장에서의 빠른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관점에선 매수 매력이 여전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