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람이 미래다] 한국GM, 경력상담센터·멘토링 … 직원들 진로결정 도와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젊은 직원들이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해 선배로부터 차량 설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한국GM

지난해 11월 서울 구로구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여성컨퍼런스'에서 세르지오 호샤(가운데) 한국GM 사장이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GM


'자동차 디자인, 품질, 고객 가치 부문의 글로벌 리더 양성'

이는 한국GM 인사전략의 핵심 모토다. 이 같은 모토 아래 한국GM은 '성과의 책임 문화 구축'과 '공정한 보상체계 구축'을 위한 인사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GM은 지난해 경력상담센터(Career Consulting Center)를 공식 오픈했다. 직원들의 경력개발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진단하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 센터는 한국GM 부평 본사의 홍보관에 위치하고 있으며, 근무시간인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또 경력상담센터 온라인 사이트를 사내 전산시스템 내에 오픈, 직원들이 보다 신속하고 편리하게 상담을 신청하고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센터에는 한국GM 인사 부문 직원으로 10명의 전문 상담가와 국내·해외영업, 마케팅, 구매, 파워트레인, 품질 등 전사에 걸친 300여명의 해당 업무 전문가가 근무하고 있다.

센터나 사이트 이용을 마친 직원들은 상담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한국GM 직원이라면 누구나 경력상담센터 내 전용 도서관을 통해 도서도 대여할 수 있다.

한국GM이 이처럼 상담센터를 마련한 것은 타 분야로의 경력 개발에 대한 직원들의 요구가 늘고 있고 구직 시에도 경력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젊은 직원들이 증가하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하기 위함이다.

센터 개설 당시에는 월 10명 내외였던 한국GM 임직원 상담자 수가 2012년 388명으로 급증한 뒤 지난해에는 총 526명을 기록했다. 또 경력상담센터 이용 만족도 역시 센터 개설 초반에는 70%대에 머물다가 현재는 9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경력상담센터의 경력개발 프로세스는 크게 Priority(우선 순위), Learn(학습), Align(일치-본인과 회사의 경력개발 관점을 일치시킴), Navigate(탐색)으로 나뉜다.

1단계인 Priority(우선 순위)에서는 직원이 업무에 대한 흥미 요소를 발견해 경력개발의 동기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력상담센터는 흥미·보상 평가와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마이어브릭스 유형지표) 등 직원들이 경력가치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2단계인 Learn(학습) 단계에서는 직원들이 본인 주도하에 경력개발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경력관리 로드맵을 작성, 경력개발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자원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학습하게 된다. 이를 위해 경력상담센터는 특정 업무 전문가의 진단과 직무 설명을 제공하고, 온라인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경력개발 가이드와 각 업무별 소개, 성공 사례 등을 제공, 보다 심층적으로 개인 역량을 진단하고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3단계인 Align(일치: 본인과 리더 및 회사의 경력개발 관점을 일치시킴) 단계에서 직원들은 본인의 목표에 대해 해당 리더와 면담을 실시하고, 경력상담센터와의 상담을 통해 전문 컨설팅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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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본인의 경력개발과 회사의 개발 관점을 일치시키는 작업으로, 경력상담센터는 직원들로 하여금 리더와 경력개발계획을 상의, 이를 본인의 연간 목표설정 프로세스인 CAP(약속과 책임의 파트너십, Commitment & Accountability Partnership)와 연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4단계인 Navigate(탐색) 단계에서 직원들은 경력개발의 최종 경로를 제시하게 되는데, 여기서 경력상담센터는 사내외, 위탁, 부문별 교육과 온라인교육, 사내공모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의 진로 결정을 돕는다.

경력상담센터의 역할은 비단 개인의 경력개발에만 제한되지 않는다. 이 센터는 팀 단위의 MBTI 진단을 통해 본인과 타인의 성향에 대한 이해를 돕고, 팀 내 원활한 의사소통을 촉진한다. 실제로 팀 단위 MBTI 진단을 진행한 바 있는 박재형 한국GM 연구소 범퍼&그릴 설계팀장은 "20여명의 팀원과 함께 일하는 팀장으로서 각 개인의 성향이나 역량을 파악하고 각 개인의 성향에 맞는 업무분장을 하는데 있어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회상했다.

한국GM은 인재경영의 일환으로 그룹 멘토링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는 경험이 풍부한 선임 직원들을 후임 직원들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전문 멘토로 참여하는 선임 직원 한 명당 4~5명의 직원들을 멘토링하게 된다.

이들은 매월 2시간 가량의 그룹 내 미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8~12월에 걸쳐 업무 통창력, 정직성과 신뢰, 영향력 행사 및 효과적인 팀 만들기, 기능적·기술적 능력 및 자기계발, 경력개발 및 리더십 등 5개의 그룹 세션으로 구성해 진행했다.

여성위 조직 … 性평등 문화 조성 앞장

한국GM은 여성 인재 육성에도 열심이다. 여성 인재를 발굴해 육성하는 것은 유독 여성 수가 적은 자동차 회사를 비롯한 모든 제조업체들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전체 사무직 직원 중 여직원 비중은 2002년 8% 수준에서 지난해 17%까지 증가했다.

한국GM은 여성 인재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여성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3회째를 맞은 지난해에는 '공감 그리고 소통의 메신저'를 주제로 한국GM과 교보생명이 공동으로 컨퍼런스를 주관했다. 당시 행사에는 양사 여직원 250여명을 비롯해 스타벅스·한국3M·씨티은행·성주그룹 등 국내외 기업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여성 리더 100여명 등 총 3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여성 컨퍼런스는 사내 여성 인재의 경쟁력과 다른 기업의 여성인재를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여성컨퍼런스 외에도 지난 2005년 사내 여성위원회를 처음 발족시켰다. 직장 내 성평등 증진, 여성 인력 개발 및 채용 확대를 통해 모든 직원의 잠재력 개발을 극대화하고 기업에 대한 공헌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위원회다.

다양한 부문에서 선발된 10명의 여성위원회 임원들은 여성 인력의 공정한 인사평가와 승진, 일과 생활의 균형 실현, 남성 인력의 인식 변화를 통한 근무 환경 개선을 위원회의 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위원회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육아, 탄력적 근무제, 성희롱 예방 등 전 임직원이 안고 있는 고민을 나누는 것은 물론 여성 인력 채용 확대 방안을 고민하고 제품 개발 과정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이 위원회는 회사의 여성 마케팅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여성위원회의 여직원들은 한국GM 전 제품 시승을 통해 디자인과 주행성능 등 제품 전반을 두루 평가해 차후 제품 개발 과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함과 동시에 자사 차량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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