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독일 최고 자동차 연구소 울산에 분원 세운다

2018년까지 UNIST에 설립 MOU

분원 설치는 캐나다 이어 두번째

울산, 부품소재 원천기술 확보 등 車 기술 사업화 허브 역할 기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관련 연구소인 독일 프라운호퍼(Fraunhofer) 화학기술연구소(ICT)가 울산에 분원을 설립한다. 프라운호퍼의 국제 사무소와 연구소는 세계 10여 개 나라에 산재해 있지만 분원이 설립되는 것은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다.

30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1월 8일 울산시청에서 유니스트(UNIST)와 프라운호퍼 화학기술연구소가 한국분원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울산시는 '고효율 차량경량화 부품소재 개발사업'의 기반구축을 위해 분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분원 설립과 함께 국제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해 자동차 관련 부품소재의 대량생산공정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기술분야 우위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라운호퍼(Fraunhofer·응용기술) 게젤샤프트(Gesellschaft·협회 또는 공동체)는 독일 내 67개 연구소와 2만3,000여명의 직원을 둔 독일의 대표적인 출연 연구기관이자 유럽 내 최대 응용과학기술연구기관이다.

이 가운데 프라운호퍼 화학기술연구소는 고분자·복합재료 성형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BMW에서 개발된 보급형 전기자동차 i3 모델에 사용되고 있는 탄소섬유 복합재의 고속성형기술을 개발·적용하면서, 고생산성 복합재 제조기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지역은 전국 최대의 자동차 관련 생산단지로 이번 연구소가 들어서면 부품소재 관련 원천기술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울산이 자동차 기술과 사업화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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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율 차량경량화 부품소재 개발센터 구축과 운영 등에 필요한 총 사업비는 200억원으로 국비 120억원과 시비 40억원, 민자 40억원으로 충당한다. 2018년까지 UNIST 내에 2,000㎡ 규모로 들어설 계획으로 2015년 국비 15억원이 장비구입에 지원된다. 울산시는 내년 추경을 통해 4억원의 예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프라운호퍼 화학기술연구소와 UNIST는 차량용 경량소재(탄소섬유 복합소재 등) 핵심원천 및 사업화·양산기술 개발을 담당하며 기술이전과 기업지원, 인력양성의 한 축도 맡게 된다.

크게는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핵심 원천기술을 가진 프라운호퍼 화학기술연구소와 울산-UNIST의 개발센터가 공동 연구를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기반을 닦는다는 구상이다.

분원 유치는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하면서 드레스덴에 위치한 프라운호퍼 세라믹소재연구소를 찾았는데 이것이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통일 후 드레스덴의 발전에는 산학연 협력시스템이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고, 이에 대한 화답으로 독일도 한국과 협력에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다. 이후 5월 UNIST가 프라운호퍼 화학기술연구소를 찾아 협력 모델을 논의했으며 9월 프라운호퍼 관계자가 울산시와 UNIST를 차례로 방문하면서 구체적 논의가 이어졌다.

프라운호퍼 측은 울산이 자동차에 특화된 기술이 집중돼 있고, 관련 업체가 있어 분원 설립에 최적지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진행될 협약식에는 프라운호퍼 화학기술연구소 프랭크 헨닝(Frank Henning) 부소장과 UNIST 조무제 총장, 산업통상자원부 최태현 소재부품산업정책관, 울산시 이태성 부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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