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주요 기업 일제히 정기주총, "사업영역 넓혀 신성장 동력 확보"

현대차, 품질 향상·친환경차 양산에 주력<br>현대重-해운업, SKT-국방·공공사업 추가<br>SK에너지, 배터리·온실가스 감축사업 육성

현대자동차는 12일 양재동 본사에서 제42기 정기주주총회를 갖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등 책임경영 체제를 한층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주총 시즌'이 시작됐다. 12일 일제히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주요 기업들은 한결 같이 '신성장 동력'과 이를 위한 '사업영역 확대'에 경영의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는 품질 향상과 친환경차 양산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한편 정의선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고 현대중공업ㆍSK에너지ㆍSK텔레콤 등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정관의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현대차, 품질 강화에 주력=현대차는 최근 도요타 리콜 사태에 따라 자동차 품질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자 이날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품질 경쟁력 강화'를 화두로 삼았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영업보고서 인사말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격변이 예상되는 2010년에는 품질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해 글로벌 생산판매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친환경차 양산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정 회장은 "저탄소ㆍ고연비 엔진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하이브리드차의 본격 양산에 발맞춰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힘쓰겠다"며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부문에서도 핵심 원천기술 확보와 조기 상용화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주총을 통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은 "정 부회장의 임무가 중대해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사내이사로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모비스 역시 이날 서울 역삼동 현대화재해상빌딩에서 정기주총을 갖고 올해 경영목표를 '자동차 미래기술 확보를 통한 제3의 도약'으로 정했다. 정석수 부회장은 "품질과 서비스에 이르는 원천경쟁력에 대한 치밀한 관리는 물론 미래 핵심동력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해내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해운업 관심=현대중공업은 이날 정기주총에서 해운업을 정관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는 조선과 해운업이 상호 보완하는 사업관계인 만큼 직접 해운업에 뛰어들어 성장동력화 하는 방안을 검토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예인선 운영업체 코마스를 인수했고 중국 해운사에 지분투자를 하는 등 해운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재성 사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한 체질개선과 경쟁사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국방ㆍ공공시장 진출=SK텔레콤은 다른 산업과의 결합을 통한 컨버전스(융합) 사업 확대를 위해 국방ㆍ공공 분야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관악구 보라매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정보통신공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수주한 국방 분야 통신망 고도화(국방BCN)사업을 본격화하고 공공 분야의 통신망 확충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또 평생교육사업과 유비쿼터스도시건설 및 서비스업도 사업 목적에 각각 추가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이 같은 정관 변경에 대해 "산업생산성증대(IPE)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올해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와 함께 조기행 GMS 사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하고 심달섭 현 사외이사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최재원ㆍ정만원ㆍ조기행)과 사외이사 5인(심달섭ㆍ엄낙용ㆍ임현진ㆍ정재영ㆍ조재호) 체제로 운영된다. ◇SK에너지 온실가스감축 신사업으로=SK에너지는 이날 서울 광장동 W서울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동차용 및 에너지 저장용 배터리 개발ㆍ제조ㆍ판매 및 관련 부가사업 ▦탄소배출권 거래 및 이에 수반되는 관련 사업을 정관의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그동안 주력했던 정유ㆍ석유화학 부문과 함께 배터리 및 온실가스감축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세번째로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 소재 제조 및 박막 코팅기술을 상업화했다. 또 배터리 팩ㆍ모듈 제조기술 등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소재 및 제품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에너지는 탄소배출권 거래 부문에서도 국내 최초로 회사 사업장 간의 '온실가스 사내 배출권 거래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울산 컴플렉스 정유공장 및 화학공장 등 5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배출권을 할당하고 분기별 거래로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KT 지배구조 개선 착수=KT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KT는 이날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산하에 지배구조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승인했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4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된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지배구조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지배구조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하게 되며 앞으로 어떤 논의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KT의 지배구조는 공기업적 성격이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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