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기관영향력 사상 최고 수준

지난달 월별 순매수 규모 역대 3위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들의 영향력이 사상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미 투자자들의 영향력은 그만큼 축소되고 있다. 1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1월 2,329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 정보기술(IT) 거품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1월의 4,555억원과 바이오 열풍이 불던 2005년 11월의 2,555억원에 이어 역대 월별 순매수 규모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과거 코스닥 시장의 규모가 현재보다 훨씬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국내 기관의 코스닥에 대한 영향력은 역대 최고라고 증권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비해 코스닥을 장악한 개인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개인은 올해 초부터 13일까지 총 58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의 직접 투자자금 유입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예탁금도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기관들이 코스닥 시장으로 몰려든 배경을 주식형펀드 환매로 매수 여력이 위축된 가운데 규모가 작고 변동성이 큰 코스닥 시장에서 수익률 게임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잔액은 올 1월에 전달보다 9,503억원 줄었고, 이달에도 지난 9일까지 3,417억원 감소했다. 기관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주로 사들인 종목은 태웅ㆍ평산ㆍ현진소재ㆍ서울반도체 등 정부의 녹색 뉴딜 정책 관련주와 독일 키몬다의 파산 이후 불거진 구조조정과 관련한 반도체 업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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