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북한 포격 도발에의 응징 당연한 수순이었다

북한군이 20일 오후 방사포 1발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지역에 발사하는 군사 도발을 감행했다. 북의 포탄은 군부대가 아니라 야산에 떨어져 다행히 우리 군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 군은 포격 도발을 감지한 후 원점을 겨냥해 수십 발의 자주포로 맞섰으며 진돗개 1호를 발령하는 등 전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내렸다. 박근혜 대통령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해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북한에 엄중한 경고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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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신속하고 즉각적인 공격에 나선 것은 군의 강력한 대응역량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반길 만한 일이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전방지역에 대북 확성기 시설을 설치해왔는데 이번 도발은 심리전 공격에 대한 북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확성기 방송은 전단 살포와 함께 북한이 가장 심하게 반발해온 대북 심리전 수단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번 공격은 일단 남측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한다기보다 우리의 반응과 대응태세를 떠보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진행되는 시기에 이례적으로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 군부세력의 역학관계 변화도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북한은 앞으로 제2, 제3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북은 이미 탈북자단체가 날려보내는 대북전단에 대해서도 조준 격파와 원점 타격을 공언해왔다. 북한은 다양한 공격 패턴을 찾아 여러 지역에 걸쳐 우리의 취약점을 노릴 게 분명하다. 접경지역에 대한 기습침투로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여론을 분열시킬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군은 향후 발생할 북의 추가 도발에 맞서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고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접경지역 주민들이나 개성공단 근무자들의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 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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