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의 공시가격 총액이 모두 3,82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장주식 시가총액의 5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16일 재정경제부가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제출한 ‘부동산 유형별 가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ㆍ단독ㆍ연립ㆍ다세대주택의 공시가격 총액은 1,569조원, 토지(주택 부속토지 제외)와 상가 등 건물의 공시가격은 각각 2,034조원, 222조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 명목 국내총생산(8,880달러)과 상장주식 시가총액(777조원)의 각각 4.5배, 4.9배에 이르는 규모다.
주택 부문별로는 아파트가 1,131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단독주택 327조원 ▦연립ㆍ다세대주택 111조원 등의 순이었다. 토지는 전체 공시지가(2,911조원)에 포함돼 별도로 공시되지 않은 주택 부속토지분(주택 공시가격 총액의 55.8%, 877조원)을 제외한 것이다. 또 올 1월 기준 부동산 공시가격 총액은 지난 2005년 1월 기준 총액에 비해 979조원(34.4%) 증가했다. 이 기간 주택은 44.9%(486조원)이 늘었으며 이 중 아파트가 59.1%(420조원)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심 의원 측은 “공시가격이 시세의 80% 수준임을 감안할 때 실제 총액은 4,5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