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은 오는 2012년 이전 예정인 과천 정부청사 이전부지에 'R&D단지' 조성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국내 100대 기업(매출 기준)을 설문 조사한 결과 90개 응답업체 중 39개사(43.3%)가 R&D단지를, 31개사(34.5%)가 비즈니스 단지를, 19개사(21.1%)가 교육단지를 원했다고 밝혔다. R&D단지 희망 이유로는 ▦기존 수도권 내 기업·대학 등과의 산학연 연계활동 활성화(51.3%, 20개사) ▦수도권 내 생산기지와 시너지 효과(20.5%, 8개사) 등이 꼽혔다. 또 R&D단지 지지기업 중 30.8%(12개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산업 관련 R&D단지가, 25.6%(10개사)는 수도권에 집중된 IT생산기지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정보통신산업 관련 R&D단지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비즈니스 단지 희망 기업들은 정보통신산업(11개사, 35.5%), 에너지 산업(5개사, 16.1%),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산업(5개사, 16.1%) 입주를 제안했다. 특히 23개 기업은 과천 정부청사 이전부지 입주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과 지원대책이 수립된다면 R&D단지(8개사)나 비즈니스 단지(8개사) 등에 평균 1,300억여원의 잠정 투자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평균 희망투자 규모는 비즈니스 단지가 2,285억7,000만원, R&D단지가 841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R&D단지 투자의사가 없는 기업들은 기업 투자여력이 부족하거나 아직 입주지원대책이 불명확하고 장기적 판단사항이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본사 이전계획이 없거나 높은 지가수준, 기업 투자여력 부족, 입주지원대책 불명확 등이 비즈니스 단지에 투자하지 않으려는 이유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과천 정부청사 이전부지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인센티브와 관련, 응답기업의 32.2%(29개사)가 '법인세 감면 등 세제혜택'을 제시했다. 다음으로 '교통 인프라 확충(21.1%, 19개사)', '토지분양가 인하(20.0%, 18개사)', '과밀억제권역 등 각종 규제 완화(17.8%, 16개사)' 순이었다. 이용우 전경련 투자고용팀장은 "개발주체인 기업들의 잠정적인 수요를 반영해 과천 정부청사 이전부지에 R&D단지 또는 비즈니스 단지 조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