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대통령, 우즈벡서 극진 환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방문 첫날인 10일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의 극진한 환대 속에서 '자원외교' 활동에 주력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우즈벡 수도인 타슈켄트 공항 도착 후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영빈관으로 이동, 카리모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관계 증진방안을 협의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4건의 정부간 협정을 비롯해 이날 하루 체결된 양국간 협정만 해도 11개에 달했다. 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이유로 전날 모스크바에서 거행된 '러시아 2차대전 승전' 기념행사에 불참하고 하루 일찍 귀국한 카리모프 대통령은 특히 노 대통령에게 "경제통상관계를 넘어서는 전략적 협력관계로 나아가자"고 전격 제의하는 등시종 파격적인 모습을 연출해 시선을 끌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다. 앞으로 외교당국간 협의를 통해 전략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화답했다고 정우성(丁宇聲)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또한 노 대통령의 균형적 실용외교에 대해 존경심과 함께 전폭적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텐데 인내심을 갖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특히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경외심과 친근감을 표시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3차례 방한 경력이 있는 그는 "정치를 하기 전까지 초등학교 때부터 직장에서 고려인들 하고 아주 가까운 관계였다"며 "노 대통령과 한국대표단을 보면 외국사람같은 생각이 전혀 안든다"고 말했다. 우즈벡에는 중앙아시아 국가중 최대인 고려인 동포 23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드라마 '겨울연가'가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연속 방영되는 등 '한류열풍'이 거세다. 이에 노 대통령은 고려인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시하면서 "돌아가면 고려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뭔지 모색해보겠다"며 "고려인이 우즈벡과의 가교역할을 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그러자 카리모프 대통령은 "방한 전부터 한국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은 정말로 대단한 나라"라며 "내가 본 한국인은 굉장히 용감하고 근면하고 목표를 추구하는 의지가 대단히 강한 것 같더라. 이것이 한국의 발전을 가져온 것 같다"고 격찬했다. 그러면서 그는 11일 중소기업협동중앙회가 주최하는 노 대통령 초청 양국 경제인 오찬간담회에 참석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고, 노 대통령은 "당연히 그렇게 하시라"며 즉각 수락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고대 도시 사마르칸트 시찰 등 11일 예정된 일정 대부분을 카리모프 대통령과 부부 동반으로 함께 하게 됐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정상회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고려인 정책'에 대해 질문을 받자 자신이 알고 있는 고려인들의 이름을 쭉 열거하면서 고려인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은 '한-우즈베키스탄 경제협력방안'을 묻는 우즈베키스탄 기자의 질문을 받고 한국의 경제발전경험을 '모델'로 하는 우즈벡의 경제발전 전략 수립을 조언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한가지만 자랑하겠다"면서 "카리모프 대통령도 한국 사람들은 한번 하면 꼭 성공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했는데 그런 칭찬을 자랑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경제성공에 가장 중요한 전략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여사는 어린 시절 고려인들과 가깝게 지냈다는 대통령 부인인 타치아나카리모바 여사와 만나 청소년 문제를 놓고 환담하는 등 친교를 쌓았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연합뉴스) 성기홍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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