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물연대 총파업] 운송료 협상 어떻게 되나

운송료 인상 공감… 협상 급물살 탈수도<br>정부 "화물연대와 운송료 협상 적극 나서야" 독촉<br>대형 화주·물류기업도 눈덩이 피해 우려 대화 나설듯


[화물연대 총파업] 운송료 협상 어떻게 되나 정부 적극 독려… 협상 급물살 탈수도컨테이너사업자協 9~13% 인상 제시…17일 재협상대형화주·물류기업도 눈덩이 피해 우려 대화 나설듯 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로 사상 최악의 물류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정부가 대기업 화주와 운송회사들에 화물연대와의 적극적인 운송료 협상에 나서줄 것을 독려하고 있고 화주들과 물류회사들도 운송료를 올려야 한다는 데는 일단 공감하고 있어 금명간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부 "화주ㆍ물류업체 협상 나서라" 독촉=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는 16일 오후 서울 방배동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관에서 15개 컨테이너운송업체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화물연대와 운송료 문제를 놓고 2차 협상을 벌였다. 전날 1차 협상에서 화물연대가 컨테이너 운송 신고요율의 80%를 화물차주에게 지급해달라는 요구에 CTCA가 답변을 내놓는 자리였다. CTCA는 화물연대가 전날 제시한 30% 인상 요구안에 대해 9~13%의 협상안을 내놓았고 화물연대는 일단 이를 거부, 17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다시 협상을 갖기로 했다. 컨테이너 운송 신고요율은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가 국토해양부에 신고한 운송요율로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는 없다. 올 6월1일부터 적용되고 있는 신고요율에 따르면 20피트를 기준으로 부산~의왕 컨테이너 화물은 98만1,000원, 부산~인천은 102만7,000원이다. 김학용 세방 컨테이너영업본부장은 "화물차주들의 어려운 사정을 알기 때문에 운송료는 올려주겠지만 요구안대로라면 운송회사들도 남는 게 없다"면서 "화주들이 운송료를 인상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운송회사들도 선택의 폭이 크지 않다"고 토로했다. 화주ㆍ물류업체에 대해 화물연대와의 협상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 정부는 이날도 업계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반포동 서울팔레스호텔에서 김민영 ㈜국보 부회장과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 등 14개 CTCA 사장단을 만나 운송료 인상 협상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이날 오후 30대 그룹 기획조정실장들을 만나 화물 운송 거부사태에 따른 주요 기업별 현황을 점검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화주인 주요 기업들이 운송료 현실화와 다단계 구조 개선에 앞장 서줄 것을 당부했다. ◇사태해결의 핵심은 대형 화주와 물류기업=운송거부 사태 조기해결을 위해 정부가 협상을 독려하고 컨테이너운송사업자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사태해결의 관건은 역시 대형 화주와 대기업 물류 자회사들의 태도다. 대부분의 화주와 물류회사들은 15% 안팎의 운송료는 올려줄 수 있지만 더 이상은 힘들다며 아직까지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다. 각종 원자재 가격 인상과 임금 상승률 등 비용증가 요인을 감안할 때 운송료까지 지나치게 오르면 채산성이 급격하게 악화된다며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사업장에서 협상이 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운송거부가 이뤄지고 있는 점도 대형 화주들이 협상장에 나오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대형 사업장에 대해서는 정부가 원만한 협상이 이뤄지도록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삼성전자로지텍ㆍ현대글로비스ㆍLG하이로지스틱스ㆍ한솔CSN 등 대기업 물류자회사들이 운송료 협상에 미온적이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표준요율제 시행 등에 대해 정부와 한나라당과의 협상에는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대형 화주와 글로비스 등 운송업체는 교섭 석상에도 나오고 있지 않다"면서 "운송료 문제와 관련한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정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16일 현재 운송료 협상이 타결된 곳은 전국 7개 지역 15개 업체에 불과한 상태다. 집단 운송거부 이후에 타결된 사업장은 삼양사와 금호타이어 두 곳뿐이다. 이들 사업장의 운송료 인상폭은 8~29%선이다. 운송료 협상 타결 사업장이 늘지 않고 있지만 16일을 기점으로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화주들과 1차적인 계약관계에 있는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운송료를 올려줘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화주들도 정부의 요청을 외면할 수 없는데다 물류 마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 신인도 하락과 생산 차질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어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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