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은 이날 저녁 발표한 영문판 논평에서 아베 총리가 "너무나 기본적이어서 피할 수 없는 용어들(반성·사죄·침략·식민지배 등)을 조심스럽게 조정된 문맥에 넣으면서 사죄가 최대한 물타기(희석)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웃국가들과의 신뢰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망가진 출발(clipped start)"이며 전후 50년의 무라야마 담화에서 "후퇴한 것"이라고 통신은 평가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무라야마 담화가 "용감하고 솔직하게 일본의 전쟁 과거를 인정하고 전쟁 범죄에 대해 '깊은 후회'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시했다"고 치켜세웠다.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 논평은 사실상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한다.
서구 매체들도 아베 담화 내용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특히 외신들은 아베 총리가 전후 세대는 사죄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대목에 주목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베 담화가 새로운 사죄에 못 미쳤으며 전후 세대는 사죄하도록 운명지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함으로써 이웃국가들을 화나게 할 위험을 안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도 '아베 총리가 전쟁의 고통에 대해 얘기했지만 사과하지는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의 사죄를 수용했지만 직접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보수 정치인인 아베 총리가 일본의 자학적 전쟁 역사관을 비판해왔으며 이번 담화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사과하기를 거부하고 일본이 이미 충분히 사죄를 해왔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아베 담화가 "불충분한 사죄에 그쳤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