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금융기관들 "'악의축' 국가와 거래중지"

ABN암로·UBS·CSFB등 글로벌 금융기관들<br>이란 핵 긴장 고조로 시리아·북한등 제재 확산

이란 핵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금융제재가 이란에서 시리아ㆍ북한 등 ‘악의 축’ 국가들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2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네덜란드 은행인 ABN암로가 이란, 스위스 은행인 UBS가 이란ㆍ시리아에 대해 금융거래를 중지한 데 이어 미국ㆍ스위스 합작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이 이란ㆍ시리아ㆍ북한과 금융거래 중지를 선언했다. 23일(현지시간) CSFB 대변인은 TV 프로그램에 나와 “이란 및 시리아와 새로운 비즈니스를 갖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북한에도 이번 조치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들 투자은행의 거래중지 조치는 미국이 이란 핵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하기 위해 막판 피치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취해진데다 특히 북한의 경우 위조달러 문제와 연관된 금융거래 제재를 놓고 미ㆍ북간 접촉이 갓 이뤄지고 미 재무부 조사단이 홍콩과 마카오를 거쳐 한국을 방문해 정부측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북한은 미국이 금융제재를 풀어야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워왔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석유산업은 물론 해운과 자동차 부문 육성을 위해서도 해외자본 유치가 필수적이므로 국제 투자은행들의 거래중단이 확산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융압박에 대한 이란의 입장은 여전히 강경하다. 이에 따라 핵 시비를 둘러싼 미ㆍ이란간 ‘기 싸움’이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이란 중앙은행의 모하마드 자파르 모자라드 부총재는 23일 로이터 회견에서 “UBS나 CSFB가 미국의 입김 때문에 거래를 중단한 것”이라면서 “우리도 그런 상대와 거래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또 “미국이 말처럼 이란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가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란의) 은행이 유사시 대책을 갖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그걸 발동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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