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얀마發 국제쌀값 폭등 우려

곡창지대 사이클론에 초토화… 수출국서 수입국 전락 가능성<br>사망 1만5,000명 이상 추산… 국제사회 지원 잇따라



1만5,000여명의 희생자를 내며 미얀마를 휩쓸고간 사이클론의 여파로, 국제 쌀값이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외신들은 이번 사이클론은 미얀마의 곡창지대인 이라와디강 하구 삼각주 지대를 초토화하면서 미얀마의 쌀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쌀을 40만톤 수출할 계획이었지만, 태풍으로 인한 쌀 경작지 피해가 극심해 수입을 해야 할 처지로 몰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이클론으로 적어도 8개의 미얀마 남부의 군이 초토화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폴 리슬리 대변인은 미얀마의 주요 곡창지대 두 곳이 사이클론에 커다란 피해를 입어 미얀마 쌀의 수입에 의존해온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가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는 잠재적으로 방글라데시나 스리랑카의 쌀 수급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얀마 정부도 이달 스리랑카에 보내기로 했던 5만톤 분량의 쌀 수출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의 사이클론 희생자가 1만5,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면서 긴급 구호를 위한 국제 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군사정권에 대한 경제 봉쇄를 주도했던 미국도 미얀마 정부가 도움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로이터ㆍCNN 등 외신들은 미얀마 중남부 지방을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한 희생자가 1만5,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남부 보가레이 군 한 곳에서만 1만명이 넘게 사망했다. 특히 관리들이 시속 150킬로미터의 폭풍이 몰아쳤던 섬이나 외딴 마을에 도착하면서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인명 피해는 2,700명을 희생시킨 지난 1926년의 폭풍 희생자를 훨씬 능가하는 규모로 2004년의 인도양 연안국을 강타한 쓰나미에 버금가는 것이다. 피해가 이처럼 커진 데 대해 미얀마 정부는 아직까지 명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오랜 경제 제재를 받으면서 지구 상 최빈국 중 하나로 전락해 집 등이 변변치 못했던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라와디 삼각주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엉을 엮은 엉성한 대나무집에 살고 있어 5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에 속수무책으로 휩쓸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사이클론이 쓰나미 이후 최악의 자연 재해를 기록되면서 미국은 WFP나 다른 구호단체를 통해 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유럽연합(EU)도 200만유로(300만 달러)의 긴급 구호금 지원을 약속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국제 지원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고 미얀마의 구호요청에 대비 재난구호팀은 비상 대기시켰다. 이웃 태국 정부는 미얀미 지도자들이 이미 식량과 의약품, 구호장비 등을 요청 받았다고 AP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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