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통업계 '눈과의 전쟁'

폭설로 채소 물량 확보 '초비상'… 홈쇼핑등 배송지연 속출


최근 호남ㆍ충청 지역의 연이은 폭설과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이 채소 생산물량 급감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물량확보에 애를 먹고 있으며, 폭설로 남부지역의 곳곳의 도로가 끊기는 바람에 배송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냉해피해나 배송지연 등을 타개할 마땅한 대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빨리 눈이 그치고 날씨가 풀리도록 제사라도 지내고 싶은 심정”이라며 “연말이 다가오면서 살아나고 있는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례적으로 채소가 한창 생산되어야 할 호남 등 남부지역이 폭설피해를 입으면서 시중에서는 품질 좋은 채소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이다. 실제 배추, 대파, 무 등 주요 채소의 작황이 나빠 생산물량이 줄어들면서 각종 채소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배 급등했다. 그나마 대형 할인점들은 계약재배나 밭떼기 형식으로 채소물량을 확보해 비교적 낮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채소를 공급하고 있지만, 중소형 유통업체들은 적정한 가격에 채소를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대형 할인점들도 지금과 같은 폭설과 강추위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생산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마음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입장이다. 신세계 이마트의 이규철 신선식품야채매입 과장은 “대형 할인점들은 대부분 내년 2월까지 채소물량을 확보해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최근 채소값은 예년 보다 20~30% 높은 상황인데다 폭설과 강추위가 장기화되면 결국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폭설과 강추위로 인해 호남과 울릉도 지역 등에서는 홈쇼핑, 인터넷몰 등의 물품배송이 1~4일 정도 지연되거나 일부 산간지역에는 아예 배송이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유통업체들은 물론, 택배업체들도 해당 지역으로 물품을 보내거나 받는 고객들에게 배송지연 사실을 알리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GS홈쇼핑은 호남 등 폭설피해 지역의 고객이 주문전화를 해올 경우 배송이 1~2일 지연될 수 있음을 미리 알리고 있으며, 우리홈쇼핑은 교환을 할 경우에는 평소에 비해 이틀정도는 늦어지고 있다. 롯데닷컴도 전라도 일부 지역과 충남 산간 지역에 배송이 2~3일 늦어지고 있어 전체 회원들에게 배송 지연사태를 공지했다. 한진택배 김철민 과장은 “호남지역의 일부 도로가 끊겨 차량이 아예 들어갈 수 없어 집하와 배송이 아예 되지 않는 곳이 많아 하루 평균 처리물량의 30%정도가 발이 묶여있다”며 “채소ㆍ식품 등 신선식품류의 냉해피해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고객들에게는 배송지연에 관한 안내를 하고 있지만 뽀족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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