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영웅전]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제11보(151~174)


좌상귀를 외면하고 흑51로 따낸 수순에서 이세돌의 단호함이 나타난다. 중앙의 패는 보기보다 엄청나게 큰 것이다. 만약 이 패를 흑이 이기게 된다면 우하귀의 백대마가 위험하게 된다. “그렇긴 해도 중앙의 패는 이단패니까 백으로서는 여유가 있어요. 좌상귀를 외면한 것은 좀 심한 것 같아요.”(원성진 8단) 장쉬가 백54로 몰자 원성진은 사이버오로에 참고도1의 흑1 이하 백8까지의 가상도를 그려서 소개했다. “이것으로 흑의 출혈이 엄청납니다. 이 코스면 승부를 알 수 없어요. 이렇게는 안 될 겁니다.” 그는 참고도2의 흑1 이하 5까지를 소개하며 말했다. “이런 정도의 절충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원성진의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이세돌은 촌보도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다. 이세돌이 끝까지 버티자 장쉬는 할 수 없이 74로 대마를 살렸다. “부분적으로는 백이 상당한 전과를 올린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단패였던 중앙의 패에 흑이 먼저 손을 댈 권리를 얻게 됐어요. 여전히 흑이 유망한 바둑 같습니다.” 바둑TV의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의 진단이었다. 최규병 9단은 장쉬가 좌상귀 방면에서 후수를 뽑게 된 것이 패착3호에 해당한다고 말하고 있었다.(63…61의 위. 70…59.)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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