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MB "취업후 학자금상환제 지연 송구"

대학생 인터넷편지 답장서 토로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의 지연과 관련, “대통령으로서 미안하고 송구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 지연으로 대출금 상환에 고통을 받고 있다는 대학생 김은아씨의 인터넷 편지에 대한 답장을 통해 “자신의 힘으로 공부하고 싶지만 현실은 춥다 못해 찬 기운이 뼛속을 스며들 정도였다는 은아 학생의 설움을 글로 읽으면서 오래 전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모두들 자고 있는 이른 새벽 청소 리어카를 끌었던 제 젊은 시절 생각이 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은 “그때 청계천 헌책방 아저씨가 저에게 책을 주지 않았다면, 그때 이태원 재래시장 상인들이 저에게 일자리를 주지 않았다면 그래서 학업을 포기 했다면 지금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도는 이러한 저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돈이 없어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그 본연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해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며 “그런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으니 그 이유야 어떻든 은아양과 같은 학생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송구스럽고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김은아씨는 이에 앞서 지난 7일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이벤트에서 ‘학비로 허덕이는 대학생들의 고통과 눈물’이라는 제목의 편지를 올렸다. 김씨는 이 편지에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개인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대출금 이자를 갚기 위해 자신처럼 시급 3,000원의 아르바이트에 시달리면서 학업에 전념하지 못하는 서민층 대학생의 대출금 이자 부담을 국회에 계시는 분들이 제대로 알았으면 제도를 무산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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