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 수출·대기업에 집중

국내 주식시장 유동성 확대에 기여<br>내수·중소기업은 주식시장 개방 혜택 덜 봐

외국인들은 경제적 성과가 양호한 수출.대기업의주식에 투자를 집중, 주가 차별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1998년 국내 주식시장 개방이후 내수.중소기업들이 증시 개방의 혜택을 상대적으로 덜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주식투자는 국내 주식시장의 유동성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의 서상원 박사가 31일 발표한 '외국인 주식투자가 국내주식시장에 미친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월 현재 증권거래소 상장 627개 기업(금융관련 업종 제외) 가운데 외국인 주식보유비중이 5%를 초과하는 기업은199개로 대부분이 수출.대기업이었다. 주가의 경우 주식시장 개방이후 외국인 투자기업과 428개의 여타 상장기업간 주가격차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2001년 이후에는 외국인 투자기업 주가는 상승추세를 나타낸 반면 다른 기업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영업성과(ROE.자기자본이익률)나 기업규모(자산총액)가 유사한 기업들간에도 외국인 투자기업이 다른 기업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됐다. 이는 외국인 주식투자행위 자체가 주가의 주요 변동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시사한다고 서 박사는 설명했다. 서 박사는 "외국인 주식투자가 수출.대기업에 집중된 것은 이들 기업의 경제적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데다 내수.중소기업보다 관련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내수.중소기업들은 투자홍보 강화와 회계투명성, 공시신뢰성 제고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국내 주식시장의 유동성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 1992년말 85조원이었던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2004년말 413조원으로 4.9배로 증가했고, 거래대금도 92년의 하루평균 3천억원에서 작년에는 2조2천억원으로7.3배로 불어났다. 아울러 1992~2004년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순유입액은 모두 61조5천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국내기업이 주식시장을 통해 조달한 104조5천억원의 58.9%에 달했다. 특히 이 기간에 외국인의 주식보유 시가총액은 171조원 증가해 같은 기간 상장주식 시가총액 증가액(327.9조원)의 52.1%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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