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정운찬 "대기업은 살찌는데 中企는 여위고 있다"

[수위 높아지는 MB 대기업 발언]<br>"이익공유제 시장친화 모델 연구"

동반성장위원회가 이익공유제 도입과 관련해 국내 기업들의 상황을 감안한 자율적인 동참을 최대한 이끌어내기로 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1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선진화포럼 월례토론회에 참석해 "이익공유제는 반시장적 정책이 아니라 건전한 시장을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이라며 "구체적인 플랜은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 위원장은 "우리 기업 상황을 적극 반영한 시장친화적인 실행 모델을 연구해 적절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기업들의 자율적 실행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익공유제 도입과 관련한 대기업들의 반발을 줄이면서 이달 초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4단체장과 만나 "동반성장은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말한 것과 괘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동반성장위 내 이익공유제 태스크포스(TF)는 한달 전부터 가동에 들어가 '판매수입공유제' '목표초과이익공유제' 등 다양한 구체적 실천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TF는 그동안 연구용역에 대한 중간보고서를 이번주 안에 내놓을 계획으로 '이익공유'의 방법을 매출액, 순이익, 목표액 대비 초과이익 중 어느 것으로 할지 등에 대한 논의를 벌이게 된다. 이후 실무위원회와 본회의 등을 거쳐 최종 안이 확정된다. 동반성장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의 전체 매출은 603조원으로 국내 전체 국민총생산의 51%에 달했다. 특히 대기업의 세전 순이익률은 지난 2007년 7.9%에서 지난해에는 8.4%로 늘었다. 반면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3.8%에서 2.9%로 떨어졌다. 정 위원장은 "대기업은 갈수록 살찌는데 중소기업은 여위고 있다"며 "이 같은 양극화는 우리 사회의 통합과 체제 안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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