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겨울 석탄파동 우려

생산은 계속 줄어드는데 고유가로 연탄소비 늘어<br>도입예정 물량 차질에 천연가스 수급도 '빡빡'


가스에 이어 석탄까지 수급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석탄 생산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무연탄 소비는 연탄 소비 증가로 줄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석탄 생산은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정책으로 크게 줄어 현재 연 280만톤을 유지하고 있다. 석탄산업합리화정책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면서 공해를 대량으로 발생시키는 등 부작용이 많은 석탄 생산과 소비를 점차적으로 줄여 ‘0’으로 만들어나가려는 정책으로 지난 1989년부터 실시돼왔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줄던 석탄 소비는 2004년부터 고유가와 상대적으로 낮은 연탄 가격 때문에 크게 늘기 시작했다. 2003년 64만톤이던 무연탄 초과 소비량(생산량을 넘어서는 소비)은 2005년 164만톤, 2006년 190만톤으로 크게 증가했고 올해도 104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비상시를 대비한 정부의 비축탄 방출이 크게 늘면서 올해 말 비축탄 재고는 사상 최저 수준인 271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생각하는 비축탄의 적정 최저 수준은 최근 3년 평균 소비량(448만톤)의 절반인 220만~240만톤이다. 그러나 에너지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국가 비상사태를 대비한 정부의 적정 비축탄 규모는 300만톤 수준”이라며 “올해 말 이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초과 소비 물량을 정부 비축탄 방출로 충당하고 있으나 방출이 지속될 경우 조만간 비축탄이 소진돼 연탄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고유가로 연탄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지면서 화훼농ㆍ식당ㆍ축사 등에서 연탄 사용이 크게 늘었다”며 “올 겨울 석탄 파동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북한산 5만톤을 포함해 무연탄 30만톤을 수입할 계획이다. 천연가스(LNGㆍ도시가스) 역시 전세계적인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로 수급차질이 우려된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장기 LNG 수급전망은 마이너스(부족)다. 또 해가 갈수록 천연가스 장기계약 수급부족 규모가 크게 늘어 오는 2011년 770만톤, 2015년 1,327만톤, 2020년 2,276만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올해 들여오기로 예정됐던 가스 물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천연가스 수급이 갈수록 빡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향후 가스수급상 2012년 이내에 대규모 신규공급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러나 기대하고 있는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ㆍ사할린 등으로부터의 가스 공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러시아 사할린 가스광구 등으로부터의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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