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家 경영권 갈등 탐색전 최대 분수령 맞을듯

현대상선 이달중순 유상증자<br>현대그룹 "5%이하주주 우호세력 잡자"<br>現重 "상선지분 단순투자" 공시 계획<br>경영진간 접촉도 시도 대화 여지 남아


현대家 경영권 갈등 탐색전 최대 분수령 맞을듯 현대상선 이달중순 유상증자현대그룹 "5%이하주주 우호세력 잡자"現重 "상선지분 단순투자" 공시 계획경영진간 접촉도 시도 대화 여지 남아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이달 중순부터 예정된 현대상선 유상증자 일정을 앞두고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간의 경영권 갈등을 둘러싼 탐색전이 향후 열흘 안에 최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5일 양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청약일정을 앞두고 신주배정기준일인 16일 주주명부가 폐쇄될 예정임에 따라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지분 5% 이하 주주들의 현황이 드러나게 됐다. 현대그룹은 주주명부 폐쇄시점을 기준으로 5% 이하 주주 중 우호세력과 비우호세력, 중립세력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탐색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이르면 향후 10일 내에 현대중공업그룹과의 힘의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5% 이하의 주주 잡기에 승운 걸어=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분율 5% 이하인 현대상선의 주주 현황을 확보하면 현대중공업그룹 측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해당 주주들을 일일이 접촉해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라며 "과거 KCC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주주명부 폐쇄를 계기로 이 같은 전술을 펴 성공했던 전례가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현대그룹은 계열사를 포함한 현대그룹측 주주의 지분율이 34.74%이므로 향후 경영권 다툼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선 그동안 어느 편의 우호세력인지 불분명했던 기타 주주(총 지분율 28.59%) 중 절반 이상을 아군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현대그룹은 또 현대상선 유상증자 일정에 따라 구주주의 청약 접수가 이뤄지는 14~15일을 기점으로 현대중공업그룹측에 대한 여론의 압박 공세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측이 백기사로서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면 현재의 지분으로도 충분하다"며 "그럼에도 구주주 청약에 신청을 한다면 백기사를 가장한 적대적 M&A임을 자인하게 되므로 현대중공업그룹측은 도덕성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현대중공업그룹측의 대응 역시 만만치 않다. 현대중공업그룹측은 우선 9일 공시를 통해 현대상선 지분 매입이 '단순 투자 목적'임을 밝힐 예정이다. 이는 적대적 M&A 논란을 공식적으로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또 유상증자 참여 문제를 놓고 '주주이익'을 방패막이로 삼고 있다. 이 그룹 관계자는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참여하더라도 이는 우리 회사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이지 현대그룹 경영권을 노린 것이 아니다"며 "따라서 청약을 신청하더라도 이를 적대적 M&A 의도 때문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화 물꼬 '청신호'도 감지=양측이 이처럼 신경전을 보이고 있지만 또 한편에선 대표이사급간 대화의 물꼬도 트이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경영지원본부장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 4일 오전11시쯤 현대그룹 기획총괄본부 고위관계자에게 연락을 해 당일 오전을 전후로 급히 만날 것을 제의하는 등 경영진간의 직접 접촉을 시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측 관계자는 다만 내부 사정으로 약 1시간 뒤 갑자기 약속을 연기했으나 "다시 연락을 하겠다"며 추후 면담을 기약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임원은 "현대그룹측이 최근 우리 그룹의 대주주(정몽준 의원)를 거론하며 부도덕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이 부담이 됐지만 범현대가의 차원이 아니라 기업 대 기업으로서 협의해 해결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다음주 상황을 지켜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 현대그룹의 고위관계자 역시 "현대중공업그룹측에 공식 제의했던 현대상선 보유지분 10%의 매각 요청에 대해 상대방이 가시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일단 서로 만나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우리 그룹이 발표한 일련의 공식입장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이 부담스러워하는 심정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양측간 갈등이 최고경영진간의 접촉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으로서도 최근 일련의 여론 향배에 부담을 갖고 있고, 현대그룹 역시 당장은 뾰족한 대응책이 없는 만큼 정면충돌보다는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이 최선"이라고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6/05/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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