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중은행들이 신입행원 임금을 원상 복귀하기로 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해에 20% 삭감한 신입행원의 임금을 올해부터 원래대로 주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노사는 또 지난해 임금 2% 인상에 합의했으며 특별보너스 70% 지급 및 매달 20만원 상당의 복지카드도 지급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해 결산이 끝난 임금 인상분을 소급 적용하지 않고 올해 임금에 반영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노사도 지난해 20% 줄였던 신입행원 임금을 원상 복귀하는 데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나은행 노사는 정규직 지원에 대해서는 지난해 임금을 2% 인상하고 비정규직 임금은 10% 올리기로 했다. 하나은행 노동조합은 이외에도 사측에 신입행원을 포함한 직원 임금체계 및 업무에 대한 개선안을 오는 4월까지 마련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은 임금문제와 관련 난항을 겪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노조는 7년간 임금 동결 또는 삭감한데다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남긴 만큼 지난해 임금은 올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양해각서(MOU) 내용을 일부 이행하지 못해 힘들다며 맞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 노사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지난해에 삭감됐던 임금은 물론 신입행원의 임금 복귀 여부가 중요한 쟁점 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