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5·31 지방선거 도전자 인터뷰] <5> 오세훈 한나라 서울시장 예비후보

"서울환경 확실히 개선할 것" <br>오염물 총량관리제 실시, 경유車 매연방지 등 공약<br>실체있는 이미지=경쟁력 표의식 정책 포기 안을 것



“아이들 아토피, 이대로 괜찮으십니까.”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오세훈(45ㆍ사진) 전 의원은 20일 “지속가능한 서울을 위해 대기질 등 서울의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서울 시민의 잃어버린 수명 3년을 되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오 전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경유 차량에 대한 매연저감장치 부착을 확대해 나가고, 건설현장의 미세먼지 저감, 사업장 오염물질 총량관리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안되면 경유 차량의 시내 운행을 일부 제한하는 안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전 의원의 정책 주안점이 환경에 맞춰진 것은 최근 어린이들의 아토피성 피부염 등 환경 오염으로 인한 서울의 피해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경 친화정책은 자칫 이해 당사자들의 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 그는 “표를 의식해 필요한 정책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의원은 “그럼 우리 아이들이 아토피로 고통스러워하는 걸 내버려둬야 맞느냐”며 “시장의 의지가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 정책 성공이 결정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나도 운동을 좋아하지만 지금 남산에서 10분만 뛰어도 탁한 공기 탓에 답답하다”며 “서울의 대기질을 바꿔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산책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계 복귀에 대해서는 “정치인으로서의 한계와 좌절감 때문에 정치를 접었는데 현 정부의 계속되는 실정 때문에 언제까지 뒤에 물러서 있을 수 없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컨텐츠는 없고 이미지만 내세운다는 경쟁 후보들의 지적에 대해 오 전 의원은 “실체가 있는 이미지는 경쟁력”이라고 설명한 뒤 “지난 28개월 동안 서울 시정에 대한 각종 자료를 수집하면서 나름대로 서울의 경영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정립했다”고 강조했다. 방송 토론 등에서 정책토론을 피하는 인상을 준 것과 관련해서는 “시간이 제한된 상황에서 특정 후보의 공약을 두고 논쟁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 것 뿐”이라며 “오히려 서민을 위한 공약이라는 ‘아파트 반값’은 국민들의 세금 부담을 더 늘릴 소지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서울 시민들은 현실 가능한 공약과 추진력 있는 시장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전 의원은 지난 16대 국회에서 자신이 직접 리더격으로 나섰고 지금도 가장 강력한 후원그룹으로 꼽히는 당내 소장파 의원들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소장파 역할론에 대해 “불출마를 선언했던 오세훈이가 다시 출마를 결심한 것은 특정인의 이해 관계를 고려한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소장파의 정풍운동 주장과 관련해서도 “나무를 보고 섣불리 숲을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순서인 듯하다”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환경정책 외에도 정치자금을 파격적으로 줄인 이른바 ‘오세훈법’ 등 비토 그룹을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 전 의원은 “내가 너무 솔직하다고 할까, 나이브(순진)하다고 할까. 속마음을 잘 드러내기도 하고, 또 그래서 손해보는 일도 많다”며 웃었다. 그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데 필수 조건인 국민통합을 이루고, 또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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