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기다리는 건 저렴한 스마트폰. 지난 7일 국내 출시된 아이폰5로 인해 이동통신사간 보조금 경쟁 재연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당국의 사전 단속으로 일부 소비자들이 기다리던 '아이폰5발(發)' 보조금 대란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전망이다. 아이폰5나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등 최신 스마트폰은 물론 출시된 지 다소 시간이 흐른 기종마저 좀처럼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일례로 지난 8일 오후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를 9만원대에 판매한다는 온라인 휴대전화 판매자가 등장했지만 이 판매자는 불과 수 시간 만에 '단속으로 인해 판매를 조기 마감한다'고 공지했다.
오프라인 판매점 역시 마찬가지다. 주말 서울 명동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은 "아이폰5는 보조금이 13만원으로 한정돼 있다"며 "어딜 가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도 "아이폰5로 보조금 경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지난 9월 '보조금대란' 이후 급감한 보조금 규모가 아이폰5의 출시와 함께 다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왔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 단속으로 이통사들이 대대적인 보조금 전쟁을 벌이고 있지 않지만
아이폰5를 놓고 SK텔레콤, KT 가 수면아래 벌이는 마케팅 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6일 밤부터 7일 새벽에 걸쳐 개통행사를 연 데 이어 오프라인 대리점을 방문하면 즉시 아이폰5 개통이 가능하도록 온라인 예약가입을 제한했다. 또 추첨을 통해 통신비ㆍ멤버십 포인트 등을 제공하는 '아이폰5 수퍼위크' 이벤트, 직접 가입자를 찾아가 아이폰5를 개통해주는 '출장개통' 이벤트 등도 진행한다.
KT는 문자로도 아이폰5를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공식 홈페이지 예약가입자들에게 아이폰5 액세서리 패키지ㆍ올레TV나우팩 6개월 이용권ㆍ에버노트 프리미엄 1년 사용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11일부터는 예약가입을 하지 않고 매장을 찾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바로 개통시키기로 했다.
업계는 아이폰 가입자가 다른 휴대폰 사용자보다 충성도가 높은 만큼 아이폰5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SK텔레콤, KT가 예약가입을 개시한 후 아이폰5의 누적 예약가입자 수는 30만명에 달한다. 이 중 실제로 개통 건수는 이미 10만 건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아이폰5 출시 첫날 KT로 개통한 5만명 가운데 89%가 KT기기변경 가입자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