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이 두달 연속 4조원 이상 증가하며 5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5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ㆍ상호저축은행ㆍ신용협동기구 등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5월 말 현재 489조6,243억원으로 4월보다 4조3,177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11월 4조8,274억원에서 12월 1조3,992억원으로 크게 둔화한 뒤 올 1월에는 4,873억원 감소를 나타냈다. 이어 2월 3조3,148억원 증가로 돌아선 뒤 3월 3조4,932억원, 4월 4조8,884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가계대출 가운데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4월 2조3,393억원에서 5월 1조5,179억원으로 줄었지만 두달 연속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주택 관련 대출 규제로 지난해 4월과 5월 감소세를 보였다가 6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뒤 지난해 11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증가폭 1조원을 넘기지 못했지만 4월부터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다소 감소하기는 했지만 잠실의 대규모 재건축단지 입주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월 말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115조7,698억원으로 1조5,500억원 늘었다. 농ㆍ수협 등 신용협동기구를 중심으로 5월 1조5,542억원 늘어나 전달의 1조5,117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커졌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가계대출이 인천 등을 중심으로 5월 중 2조3,223억원 늘어나 4월의 2조5,472억원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으며 비수도권 대출 증가액은 4월 8,294억원에서 5월 4,412억원으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