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산관리 경쟁력 높이고 해외 공략 가속"

●자산운용사 CEO 신년 화두<br>한국투자·미래에셋, 글로벌 판매에 역량 집중<br>삼성 "차별화" 우리·KB는 "시장 점유율 확대"


새해를 맞아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자문형 랩에 빼앗겼던 자산관리 전문가로서의 주도권을 되찾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비쳤다. 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날 주요 자산운용사 CEO들은 신년하례식에서 펀드시장의 신뢰회복과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정찬형 한국투신운용 대표는 이날 신년사에서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나간다(난관을 극복하고 나아간다)'는 뜻의 승풍파랑(乘風破浪)을 올해 사자성어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해지고 투자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주식형펀드와 자문형 랩의 치열한 경쟁이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주식형펀드의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는 한편 열세 분야였던 해외펀드 운용을 위해 다음달 중 상하이 리서치사무소를 열고 글로벌 마케팅 기반을 구축하는 등 해외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은 올해도 해외사업에 대한 열정이 가득 담긴 신년사를 발표했다. 박 회장은 "이머징마켓에 대한 인식이 한 차원 바뀌어 투자를 확대할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이머징마켓 전문가로서의 브랜드를 강력하게 구축하고 국내외 판매역량을 대폭 강화하자"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자산관리에 대한 진일보한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냈다. 그는 "여전히 개별 펀드를 파는 데 익숙한데 고객의 위험을 적절히 떠안아 이를 잘 관리하는 새로운 자산관리 개념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석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주식형펀드 수탁액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선진금융상품 개발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펀드매니저의 운용자율권을 확대해 주식형펀드 부문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또 퀀트,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객 니즈에 맞는 선진금융상품을 선보이고 판매채널을 세분화해 고객성향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펀드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되는 올해 시장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리자는 독려도 잇따랐다. 차문현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올해를 톱5 도약을 달성하는 의미 있는 해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펀드시장은 올해도 랩 상품의 거센 도전과 고객불신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자금이 유입되고 안정적 자산관리를 위한 다양한 펀드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우리 회사의 위치를 높이기 위해 대표펀드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ETFㆍ녹색성장펀드 등 블루오션 상품을 개발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역시 시장점유율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조 대표는 "최근 3년간 구조적 체질개선을 이뤄낸 만큼 이제 우수한 장기수익률을 유지해 주식형펀드 규모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달성하자"며 전직원에게 행운을 뜻하는 2달러 지폐가 든 봉투를 깜짝 선물로 전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