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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했다. 웃음꽃이 만발했다. 때로는 정책방향을 놓고 갈등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이 자리만큼은 애틋한 동지애가 배어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돌아 국정운영 후반전에 들어간데다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라는 선물도 있어 새로이 의기투합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이제는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개혁에 매진해야 한다"며 "많은 난관이 있겠지만 우리가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저는 믿는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개혁에 대해서는 "이제 노동개혁이라는 큰 과제가 여러분 앞에 높여 있다"며 "국가경제와 미래 세대들을 위해 이것이 꼭 해결될 수 있도록 새누리당 의원님들이 앞장서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 곧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되는데 4대 개혁 관련 법안과 산적한 민생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어제 새벽 고위급 접촉 타결로 북한의 도발로 시작된 국가안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면서 "일촉즉발의 긴박한 순간들이었지만 또다시 이런 도발로 우리 국민의 안위와 국가안보가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에 끝까지 원칙을 갖고 임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개혁작업을 "측면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김무성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우리 새누리당의 성공"이라며 "우리 모두 대통령이 성공적인 국정수행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어제는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도는 날이었는데 의원들 모두가 모여서 전반기의 성공적인 국정수행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면서 "이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님이 지금 추진하는 4대 개혁에 대해 뒷받침을 잘해서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자는 다짐을 단단하게 했다"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대북 협상 타결의 기세로 노동개혁 등 4대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고위급 접촉 합의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입법작업을 서두르기로 했으며 예산안·경제활성화법안 등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오찬 자리에서는 멋진 건배사도 뒤따랐다. 서청원 최고위원이 '원칙'이라고 선창하자 참석자들은 '승리'로 화답했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손자들의 이름을 부르는 재치를 발휘했다. 김 최고위원이 '새누리당 만세'를 외쳤고 참석자들은 '대한민국 만세'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