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4분기 흑자전환 기업 ‘주목’

사실상 실적발표시즌…업황개선 종목 선별을<br>車부품·제약등 중소형 내수업종 28개株 유망<br>“영업익·순익 동시 흑자전환 예상종목 매수를”


지난달 이후에만 코스피 지수가 12% 이상 오르면서 종목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연말 랠리’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12월에는 큰 폭의 상승은 힘들 것”이라며 “이달말부터 사실상 4ㆍ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이익 모멘텀이 크고 업황이 양호한 종목을 선별 매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이들은 올 4ㆍ4분기 흑자 전환 기업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4일 금융ㆍ증권 정보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분석 대상 가운데 올 4ㆍ4분기에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총 28개였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대부분 중소형주로 자동차 부품, 제약, 건설, 가스 등 대표적인 내수 업종이라는 것. 내년 경기 회복에 따라 중소형주의 실적 모멘텀이 대형주보다 더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우선 완성차인 기아차와 세종공업ㆍ한국프랜지ㆍ카스코ㆍ에스엘ㆍ유성기업 등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자동차 수출 증가 및 내수 회복의 수혜주로 꼽혔다. 특히 부품주의 경우 미국 GM의 구조조정에 따른 국내 부품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조인갑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그룹의 글로벌 생산 체제 구축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2010년까지 고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유망 부품주의 경우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했지만 조정 때마다 꾸준히 매수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가스공사ㆍ서울가스ㆍ대한가스ㆍ극동가스ㆍ삼천리 등 가스 업체들의 실적이 겨울 수요에 힘입어 영업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됐다. LG생명과학ㆍ영진약품ㆍ 보령제약ㆍ이수제파티스 등 바이오 및 제약주도 흑자전환주로 관심을 끌었다. 신영증권은 LG생명과학에 대해 “내년에 서방형 인간성장호르몬의 판권 매각과 정밀화학의 매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4ㆍ4분기에 3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55억원, 8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ㆍ팬택앤큐리텔ㆍ동부아남반도체ㆍKEC 등 정보기술(IT) 부품 업종도 업황 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의 경우 적자 부품의 구조조정 마무리와 세계적인 모바일 TV 서비스의 확대 등으로 올 4ㆍ4분기 영업이익이 129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태영ㆍ성신양회 등 건설 관련 종목과 동부제강ㆍ휴스틸ㆍ포항강판 등 중소형 철강주도 영업 흑자가 예상됐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익이 한꺼번에 흑자로 전환되는 기업을 주목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관련 기업은 17개로 나타났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성장주보다 저평가된 가치주의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내년에는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주에 관심에 쏠릴 것”이라며 “더구나 영업이익ㆍ순이익 동시 흑자 전환하는 것보다 주가에 더 자극적인 호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 4ㆍ4분기에 흑자 전환이 예상되더라도 지속적인 업황 개선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매수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권사들이 중소형주 발굴 작업이 열기를 띠면서 흑자 전환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경우가 많다”며 “관심을 기울이되 성장성 및 현 주가 수준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올들어 주가가 70%나 급등한 8개 도시가스 종목이 대표적이 경우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들 도시가스 종목은 전통적인 배당주로 꼽히지만 주가 급등으로 올해는 시가 대비 배당 수익률이 3%를 밑돌 것”이라며 “별다른 펀더멘털의 변화와 성장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 현 주가 수준은 다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