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3개은행장 경영스타일 분석했더니 '3인 3색'

신한 "안정 성장" 국민 "은행 중심" 하나 "외형 확대"

신상훈 신한은행장·강정원 국민은행장·김정태 하나은행장(왼쪽부터)

강정원 국민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은행 경영에 대해 서로 다른 이정표를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강 행장은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더라도 ‘은행 중심의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다. 반면 신 행장은 ‘안정적 성장’, 김 행장은 ‘공격적 외형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한은행, 안정적 성장에 주력=신 행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12%, 총자산순이익률(ROA)을 1.2%로 맞춘다는 전제 아래 올해 자산성장률 목표를 8.0%로 잡고 있다”며 안정적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행장은 “지난해에는 17%의 자산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순이자마진(NIM) 유지와 위험관리 측면 등을 고려했을 때 8%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보험과 증권 쪽을 더 보강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기회가 오면 (M&A가)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어떤 행동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은행 확대 성장에 주력=강 행장은 올해 주총이 끝난 후 가진 간담회에서 “금융지주회사를 만들면 잘될 것이라는 게 지금의 지배적인 기류”라며 “2~3년 후 모두 은행이 지주사 체제로 돌아서면 ‘지주사를 왜 하느냐’라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은행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더라도 은행을 중심으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다. 외환은행 인수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인 것이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와 같은 해외 은행 인수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국민은행의 카드 분사가 확정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캐시카우’인 카드를 떼어내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공격적 외형 확대=김 행장은 취임 후 외형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행장은 취임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체적인 성장을 통해 자산을 키울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기회가 되면 M&A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5년 내 선두 은행의 자산 규모는 500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M&A를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에 총자산 400조원을 달성해 국내 1위의 리딩뱅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리딩뱅크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M&A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그는 “최근 경제환경이 어려워 연체율 관리 등 내실을 다져야 한다”며 “당분간 내실을 다지는 준비기간을 가질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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