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시카고 일원에 시속 50~60km의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쏟아졌다. 미국 기상청은 시카고 지역의 예상 적설량이 15cm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과 미드웨이국제공항에서는 5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으며 이착륙 지연 시간도 평균 45분에 달했다.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빙판으로 변하면서 도심 곳곳에서 퇴근 차량이 혼잡을 빚었다. 자동차가 미끄러져 도로를 벗어나거나 추돌하는 사고가 속출했고 사고 처리를 위해 출동한 경찰 차량이 눈길에 전복되는 일도 있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폭설이 비나 진눈깨비, 얼음비 등과 섞여 무게가 더해지면서 곳곳에서 건물 지붕이 내려앉았다.
이번 겨울폭풍은 시카고 일원을 강타하기에 앞서 텍사스ㆍ오클라호마ㆍ캔자스ㆍ미주리ㆍ일리노이주 서부를 차례로 눈보라에 파묻었다. 텍사스주 애머릴로 인근에는 약 43cm의 눈이 내렸고 오클라호마 북서부에는 40~60cm 가량의 폭설이 퍼부었다.
폭설 때문에 캔자스주에서 2명, 오클라호마주에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클라호마주는 총 77개 카운티 가운데 56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겨울폭풍은 차츰 동진하면서 인디애나주 북부와 미시간주 남부로 영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대평원과 중서부 지역에는 지난 21일과 22일에도 겨울폭풍이 몰아쳐 인명 피해를 냈으며 미주리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캔자스주가 공공기관을 폐쇄하는 등 큰 피해를 낳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