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연초에 과도하게 부풀린 실적 전망을 내놓는 ‘뻥튀기 공시 기업’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선물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7일 “내년부터 무리한 실적 전망을 내놓는 기업들에 대해선 실적 전망에 대한 정정공시 요구를 정례화할 예정”이라며 “이들 기업에 대해선 연초에도 별도의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최근 연초에 올해 실적전망을 제시한 기업 중 3ㆍ4분기까지 당초 매출액 목표치의 50%를 밑도는 31개 기업에 대해 정정공시를 요구했고 이 중 30개 업체가 기존 전망치보다 낮은 실적 추정치를 다시 발표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무리한 실적 전망을 내놓은 기업들에 대해 사후적으로 ‘공시 번복’, ‘불성실 공시’ 등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규정으로 규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법적인 규제 대신 현 규정 내에서 이들 업체를 투자자에게 알릴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동안 시장에서는 연초에 과도한 실적 전망을 발표하고도 연말까지 기존 내용에 대한 정정공시를 하지 않아 투자자들만 골탕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든 기업이 의도적으로 무리한 실적 전망을 발표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고의성이 엿보인다”며 “결국 이런 기업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