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6월5일] 스미스 & 케인즈

6월5일. 경제사에 남을 만한 날이다. 자본주의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두명의 학자가 160년의 시차를 두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1723년 애덤 스미스(Adam Smith) 탄생. 카를 마르크스가 사망한 1883년에는 존 케인즈(John Maynard Keynes)가 세상에 나왔다. 경제학을 만들고 자본주의를 고친 사람들이다. 스미스의 출발은 철학. 옥스퍼드대학을 거쳐 28살부터 모교인 글래스고대학의 도덕철학 교수로 재직하며 ‘도덕감정론(1759년)’을 저술, 명성을 얻었다. 41살의 스미스가 결정적인 계기를 맞은 것은 정치인 찰스 타운젠트와 교류. 훗날 재무장관 재임시 ‘타운젠트법(1767년)’을 제정해 미국 식민지의 반발을 야기한 바로 그 사람이다. 교수 연봉의 2배를 받는 가정교사로 타운젠트의 의붓아들과 함께 유럽을 4년간 여행하며 튀고르ㆍ케네ㆍ볼테르 등과 지식을 공유하고 돌아온 지 10년 만에 나온 작품이 ‘국부론’이다. 개개인의 이윤 추구라는 동기가 ‘보이지 않는 손’인 시장의 수급조절 기능을 통해 확대 발전한다는 국부론은 자본주의 발전을 주도했으나 독과점과 빈부격차ㆍ실업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시장의 실패’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1929년 세계대공황. 케인즈는 공황에 속수무책인 자유방임경제 대신 정부가 나서라고 훈수했다. ‘고용ㆍ이자ㆍ화폐에 관한 일반이론(1936년)’을 통해서다. 케인즈 경제학, 즉 수정자본주의는 1980년대 중반까지 세계경제를 이끌었다. 오늘날에는 케인즈도 없다. 대세는 신자유주의. 정부의 개입이 공기업 부실화, 복지병 등을 낳고 결국 ‘정부의 실패’로 이어졌다는 지적 때문이다. 스미스에 가까워진 셈이다. 신자유주의가 갖는 약육강식의 생명력은 얼마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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