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당뇨보다 무서운 당뇨 합병증

오는 2030년에 세계 인구 가운데 10명 중 1명이 앓을 것으로 예상되는 질병이 있다. 당뇨병이다. 현재 국내 환자 수만도 전국민의 10%가량인 500만명으로 추산되는 당뇨는 완치가 어려운 만큼 꾸준히 치료약물 등을 복용하며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당뇨의 진짜 무서운 점은 합병증에 있다. 혈당조절이 잘되지 않을 경우 눈과 발에 당뇨망막병증과 족부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실명되고 족부절단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뇨환자에게는 공포가 아닐 수 없다.

한국망막학회가 최근 망막질환으로 실명한 환자 882명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23%가 당뇨망막병증이 원인이라고 밝혀져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안구 뒤쪽에 위치한 망막에 영양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이 약해져 노폐물이 축적되거나 또는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인 당뇨망막병증은 여타 실명질환보다 40~50대의 비율이 높아 사회적 손실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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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당뇨환자의 경우 주기적인 안과검진이 권장되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오히려 정부 정책은 당뇨를 경증질환으로 분류해 종합병원에 갈 경우 진료비와 약값을 더 비싸게 부담하게 하는 등 합병증 관리를 더욱 어렵게 하는 실정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당뇨환자 스스로가 합병증에 대한 지식을 쌓고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한국망막학회 조사 결과 당뇨환자의 절반 이상이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하는 등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한 합병증 교육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그동안 제약회사 후원 등으로 무료 당뇨교실 등을 개최해왔지만 최근에는 리베이트 근절 등의 여파로 이마저 어려워졌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당뇨환자에 대한 합병증 관리교육을 제도화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공공병원이나 보건소 등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당뇨환자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당뇨교육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전액 환자가 부담하는 당뇨교육 비용을 보험 적용하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 고령의 환자가 많은 만큼 환자 가족들에 대한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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