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무역침체 지속… 신흥국 새 성장 동력 찾아야

유엔무역개발회의 연례 보고서<br>한국 수출둔화 대표적 사례 소개

부진한 전세계 무역 성장세가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출에 경제성장을 의존해온 신흥국들이 다른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12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수출ㆍ수입량은 지난 2009년 전년 대비 13% 급감한 뒤 이듬해 13% 상승했으나 이후 2011년 5%, 2012년 1% 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전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3%에서 2.5%로 내린 점 등을 감안할 때 성장 전망 역시 앞으로 수년간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흥국의 수출 증가율은 크게 둔화되고 있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신흥국 수출은 연평균 11.3% 성장했으나 2011년 초부터 올해 4월까지는 평균 3.5% 신장하는 데 그쳤다. UNCTAD는 이 보고서에서 한국의 과거 수출 성장세를 거론하며 한국을 세계무역 성장 둔화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나라로 소개했다. UNCTAD는 "2008년 이전 신흥국은 선진국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하며 수출이 확대돼 경제 전반이 호황을 맞았으나 이러한 선진국 소비자의 수요 증가는 지속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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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UNCTAD는 "전세계 경제구조가 변화하는 이때, 이에 적응하기 위해 수출 주도의 경제성장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UNCTAD는 수출 성장을 유도하면서 내수와 투자를 촉진해야 하며 신흥국 간 무역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총 136쪽에 달하는 UNCTAD 보고서는 이와 더불어 현재 소비 부문으로 집중되고 있는 신용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분야로 돌리는 국가 및 글로벌 차원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2008년 이후 신용은 투자 부문보다는 소비 부문으로 흘러들어가 부동산 등 자산 거품만 키우고 혁신과 생산성 향상은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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